
똑똑한 역사신문 삼국시대 편(2024. 책장속북스)
신효원 지음
학창시절 가장 기다려지던 시간은 국사시간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역사이야기라면 보이는 족족 읽는 걸 즐겨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시작은 부모님이 사주신 위인전기 전집이었는데 읽다보니 자연스레 위인 뿐 아니라 그 시절 이야기가 많이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김유신전을 읽으면 삼국시대 역사를 찾아보고 하는 식으로 점점 줄기를 따라가면서 역사라이프를 즐기게 됐습니다. 과거에 조상들이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하나하나 알아갈 때 그게 왜 그리 재미있던지 그래서일까 국사교과서 자체는 좀 딱딱하고 외울 것 투성이지만 국사공부를 하는 시간은 제게 항상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한국사, 세계사 가리지 않고 종종 역사책을 찾아서 읽고 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어릴 때 역사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다고 생각한 게 계기가 되어서 지금에 이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는 역사가 연대순으로 쭉 서술하는 재미없고 압박감만 느끼는 어렵고 힘든 공부였다고 머리말에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과거의 삶을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로 걸어나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공부이기에 어떻게 역사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여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신문 기사처럼 만들고 순서도 상관없이 흥미있는 것부터 봐도 되게 만들어보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필요한 용어는 그대로 썼지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중간중간 서술에 들어간 현대식 표현 같은 걸 보니 의도대로 딱딱하게 보이기보다는 현대의 신문을 보는 느낌이라 재미있었습니다. 신문기사하면 빠지지 않는 게 사진이죠. 내용 사이사이에 들어간 사진과 삽화, 사료들도 아낌없이 듬뿍 넣어서 내용을 보기 전에 먼저 그것들을 봐도 되고 아니면 내용을 따라가며 읽다가 봐도 되고 하는 식으로 자연스레 흥미에 따라 이어서 읽게 만들어놓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기사 한 꼭지가 끝나면 어린이들이라 모를 수 있는 어휘들을 풀어서 소개해놓은 부분도 있고, 짧게 빈칸 퀴즈와 OX퀴즈를 만들어놓은 것도 괜찮았습니다. 교과서라 어쩔 수 없이 짧게 나와서 자세한 설명 없이는 이게 뭐지 싶은 것들이 이렇게 신문기사의 형식을 빌어 좀 더 자세하게 풀어서 나오다보니 어린이 뿐만 아니라 역사가 딱딱하게 느껴져서 재미없다는 어른들도 충분히 흥미를 느끼고 읽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편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