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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경제학 나쁜 경제학
  • 앵거스 디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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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09
  • : 1,709


좋은 경제학 나쁜 경제학(2024. 한국경제신문)

앵거스 디턴 지음 / 안현실, 정성철 옮김


원서 제목이 ECONOMICS IN AMERICA인 것에서 미국에 관한 이야기가 중점을 이룰 것이라 예상을 하며 읽었는데 이 책에서 앵거스 디턴은 여러가지 주제를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이민자의 관점,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미국이란 나라와 거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꼭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고 말하기보다는 각각 주제들에 대해 있었던 일과 그것을 바라보는 여러 경제학자들의 이야기 같은 것을 짚어보며 이런이런 관점에서는 이렇게 보기 때문이다 정도로 최대한 치우치지 않으려는 입장에서 정리를 하는데 그렇기에 경제학자들이 왜 저렇게 주장하고 미국이란 나라는 왜 이렇게 흘러왔는가에 대해서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막상 그래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자도 경제학자들도 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저자가 느끼는 참담함과 답답함을 함께 느꼈습니다. 


오래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앵거스 디턴의 눈으로 봤을 때 미국은 기회의 나라라는 아메리칸 드림이 어느 순간부터 거짓된 믿음 같은 것이 되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불평등이 경제학적 관점에서 여러가지 지표와 연결되어 결국 현재의 반지성주의가 판치는 미국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이렇게 바라보고 분석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배웠습니다. 기회에 대한 평등으로 효율성의 사회를 만들면 자연스레 많은 것이 해결된다는 믿음으로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던 사람들이 경제위기와 판데믹을 거치며 낙수효과는 없었고 소수의 부유계층만이 더 많은 부를 가지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오히려 집을 잃고 의료혜택도 잃고 연금도 잃는 상황 속에서 절망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에서 저자의 분노와 참담함도 느꼈는데 소수가 다수의 것을 빼앗아가는 경제로 질주하면 그 앞에 끔찍한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앵거스 디턴은 경고합니다. 이 모든 걸 경제학자들이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돈을 모든 것의 기준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학문을 배제하지 않고 사회학자들과 철학자들 같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정부와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현실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앵거스 디턴을 보면서 이제는 정말 재분배보다 선분배를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같지는 않지만 능력주의와 낙수효과를 주장하며 앞으로 달려나가고 있다는 것에서 큰 줄기에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미국의 불평등과 그로 인한 폐해를 보면서 우리나라와 비교도 하고 공감도 하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뭐라고 결론을 내리기가 참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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