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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 이진민
  • 15,750원 (10%870)
  • 2024-09-10
  • : 3,747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2024. 동양북스)

이진민 지음


일상의 단어를 들여다보면 그 사회의 지향이 보인다는 소개글이 끌려서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책을 펼쳐보니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독일어 단어를 소개하고 그 유래와 관련된 사회상을 이야기하는 책이겠거니 했는데 작가님 본인이 독일에 건너가 살고 있는 분이셨고, 그 이야기에 본인의 독일 생활과 생각을 곁들여 입담을 자랑하니까 놓칠 부분이 없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우면서 독일어 하면 영어나 프랑스어에 비해 좀 딱딱한 언어라고 느꼈었고, 독일인 하면 좀 무뚝뚝하고 재미없는데 일은 로봇처럼 척척하는 규율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에서 처음 소개하는 파이어아벤트라는 단어의 이야기부터 그런 생각이 조금씩 깨지는 걸 느꼈습니다. 노동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지만 그에 못지 않게 쉼의 미덕과 일상을 생각하는 수고했어란 의미의 파이어아벤트, 무엇이 마음에 든다는 단어지만 알고보면 당신이 내 마음에 들어오는 방식이라는 표현의 게팔렌, 유치원을 뜻하는 킨더가르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마주하다 보니 독일어가 마냥 딱딱한 언어가 아닐 뿐 아니라 독일이란 나라 역시 그저 딱딱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독일인들이 생각하는 가치와 지향점 등을 단어에서 느끼며 안목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한국인의 생각과 시야에서 느낀 점 등을 덧붙여 이야기하니까 책을 읽고 있는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어서 더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킨더가르텐과 이어지는 라우스부르프, 멜덴 이야기가 특히나 재미있으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제목만 보면 좀 따분하고 어려운 이야기겠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읽어보면 그렇지 않고 오히려 작가님의 입담이 장난이 아니라 읽기 쉽고 흥미로우면서 읽고 나면 생각할 부분도 많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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