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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연대기
  내가 지금 타임퀘이크를 겪고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 자유의지가 파업 선언한 걸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인생이 똥덩어리임을(혹은 아님을) 굳이 타임퀘이크를 통해 깨닫고자 하는 게 아니라고?

아무려나.

나는 언제나 이렇게 불량스럽게 뒹굴뒹굴 빈둥거리며 지낼테니, 남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더라도 나 자신은 엄청 중요하고 멋진 삶은 살고 있다고 믿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 바, 어느 순간 자유의지가 이번만 봐준다 하며 덥석 찾아와도, 이게 무슨 희귀한 조화인지 몰라 그 무슨 증후군에 휩쓸리지도, 자유의지로 움직인다고 믿을 지도 모를 자동차에 쿵 부딪힐 염려는 전혀 없을 것이다. 안심하자.
우주가 언제 변덕을 부려 과거로 한 10년쯤, 100년쯤 되돌아간다 할지라도 만반의 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다.

딩동댕.

내 쬐끄만 뇌는 건재하고, 좀 삐그덕거리고 기름칠을 해야할 시기가 일년에 몇 번씩 있기는 하지만(간혹 그걸 잊을 때가 있다는 것은 애교로 봐주자.), 좋아하지 않는 것들은 전혀 좋아하지 않고, 무어가 옳은지 판단의 기준은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안전한 방법을 즐겨 쓰고, 엄청 못되게 굴 때(짖궂은 장난은 치지 않고 점잖게, 그러나 있는 힘껏 무시하기-유치하게)가 많은 그런 고약한 성깔머리이지만, 최소한 내 좋아하는 이들이 마음 쓰는 것에 마음 쓰길 바라며, 내 좋아하는 이들을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려 한다. 하길 바란다.
저 하늘에서 반짝이는 몇 개의 점(안 보이는 것도 몇 개)도 포함해서.

그것이 영혼이에요.

딩동댕. 딩동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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