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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님의 서재
  • 다정한 물리학
  • 해리 클리프
  • 19,800원 (10%1,100)
  • 2022-08-26
  • : 1,659

다정한 물리학은 번역 제목과는 아무 상관없게도 사과파이가 만들어지는 역사를 다룬 물리 역사서이다. 원어 제목은 'How to make an apple pie from scratch' 로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부터 사과파이 만드는 방법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https://blog.naver.com/loveksk61/222807994877



LHCb에서 일하며 최신 실험 물리학을 경험한 저자는 책 제목과 직접 연관되는 다음의 칼세이건의 말을 인용하며 사과파이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만약 당신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애플파이를 만들려한다면 처음에 우주를 먼저 만들어야 한 다." (If you wish to make an apple pie from scratch, you must first invent the universe) 

- Cosmos


무에서부터 시작하는 물리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빅뱅 이론을 비롯한 물질의 기본 입자의 탄생에 관해 다루며, 현대 물리학의 최신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 물리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읽을 수 있게 수식없이 설명하고 있지만 도해(그림풀이)없이는 머릿 속에 개념이 들어오지 않아 읽기 어려운 면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즐기려면 스티븐 호킹의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를 미리 읽기를 제안하고 싶다. 


https://blog.naver.com/fungus02/222890533186



그리고 현대 물리학의 한계와 이론 물리학의 세계를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다면, 자비네 호젠펠더의 '수학의 함정' 도 읽고 보면 도움이 된다. 


https://blog.naver.com/fungus02/222747045246


저자는 사과파이를 만들기 위해 세계 이곳 저곳의 유명한 물리 실험 시설들 방문하며, 현대 이론 물리학을 통해 빅뱅과 별의 죽음이 우리를 구성하는 원소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웅대한 스토리를 사과파이 레시피로 종결하는 위트를 보여주며 마무리한다.


​이 책을 읽으며 칼 세이건의 또 다른 어록인 다음 문구를 떠올려 본다.


“The nitrogen in our DNA, the calcium in our teeth, the iron in our blood, the carbon in our apple pies were made in the interiors of collapsing stars. We are made of starstuff.”


"우리 DNA의 질소, 치아의 칼슘, 우리 피의 철분, 사과 파이의 탄소는 죽어가는 별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별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 Carl Sagan, Cosmos 


칼 세이건과 사과파이를 떠올리며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우리의 기원을 바라볼 수 있다. 


사과파이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며 우리의 기원을 이야기한다. 물리학, 그 너머를 생각해보게 한다.


그럼, 제목의 다정함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 책의 원 제목에 대한 의미를 안다면, 사과 파이 이야기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안다면, 다정함을 앞세운 제목은 붙이지 않았을텐데, 이 책의 편집장은 물리 역사에 대한 위트와 이해가 없었을까. 출판사 윗선에서 의견이 묵살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현대 물리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미지들을 좀 넣어주었다면 그나마 다정해보였을텐데. 책의 편집만 놓고 보면 불편한 물리학이라 하겠다.    


오탈자가 이렇게 심한 책은 처음이였다. 초판이라고는 하나 마침표 생략부터, 각주 기호 오기, 단어 표기 오류, 영어단어철자 오기 등등 그렇지않아도 이해를 돕는 그림 하나 없어 읽기 어려운데, 한권에 10여개가 넘는 오탈자로 더 읽기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수소 원자핵을 중성자로 표기하기도 했고(수소 원자핵은 중성자가 아니라 양성자이다).


본문의 각주 표기와 페이지 하단부 각주 표기가 일치하지 않기도 하고,


의미 없는 8이란 숫자가 찍혀 있기도 했다.


베릴륨-8 이라 표기될 부분에 헬륨-8이라 표기했고,


LHCb를 LHb라고 근원없는 표기를 했으며,


전자기력을 전지가력으로,


operator를 opearteo로 알수 없는 단어로 적어놨으며,


이 밖에도 다수의 오탈자가 있어, 읽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한 두개의 오탈자 정도는 신경쓰지 않고 지나쳤을텐데 한 두개가 아니라서 오탈자가 나올 때마다 책에 표시를 하게 될 정도로 빈번하게 나타난 오탈자를 보며, 이 책의 출판사는 독자들에게 이 정도는 정으로 넘어가 달라는 의미로 다정한 물리학이라 제목 붙인 게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본다. 다음 인쇄에서는 교정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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