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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섬님의 서재

이 잘생긴 두 남자는 몸에 살이 붙기 시작했으며, 죽은 아버지와 화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거리가 있었던 만큼 서로는 긴밀하게 연결된 것처럼 보였다.
동생인 로니가 먼저 무덤으로 나섰다. 손에 흙을 한 줌 쥐자 그의 몸 전체가 떨리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거세게 토해버릴 것 같았다. 그는 아버지를 향한 감정에 사로잡혔지만, 그 감정은 적대감이 아니라 적대감 때문에 빠져나올 수단을 찾지 못했던 다른 감정이었다. 입을 열었지만, 일련의 괴상한 헐떡거림밖에 나오지 않았다. 무엇이 그를 사로잡고 있는지 몰라도, 그 스스로는 절대 그것을 끝내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21-22)-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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