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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섬님의 서재
단절된 개인의 자아가 자신의 세계를 온전히 통제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망상을 기술이 빠르게 추동한다. 그러나 잊지 말 것. 인생에는 수치로 파악되지 않는 돌발적인 변수, 내 손 밖의 우연과 타인의 영향도 함께한다. 이를 잊으면 이성, 근대, 합리, 그에 기반한 과학 기술이 뭉쳐져 우리를 짓누르고, 지난주보다 느린 속도로 뛰는 당신에게 러닝 앱이 자기 부정을 안겨줄 것이다.

다만 마지막 챕터는 같은 말의 반복이 너무 심하고, 해결책은 지나치게 추상적이다. 인문학의 전형적 한계로 책을 덮으니 마무리하는 기분은 좋지 않다. (2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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