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 짓이다」
Yaa 2011/02/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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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은, 미친 짓이다
- 이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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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 2005-10-01
: 347
냉소,
그리고 권태.
아마도
저 두 단어가 맞을 거다.
그럼에도 나는,
그저 '사실적'이라고만 느꼈다.
그래서
곁들인 평론가의 해설이 그저 그랬다.
내가 아는 냉소와 권태가 평론가의 그것과는 좀 다른 모양이다.
이 책을 보기 전 나는,
정은궐氏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이어 동일 저자의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토록 달콤한 이야기에 내 뇌가 빠져 있었더란 말이다.
그래서
괴리가 참~ 컸다.
작품성은
의당,
이만교氏의 소설이 낫다.
헌데,
내 뇌는
이만교氏의 소설보단 정은궐氏의 달달한 소설이 더 좋다란다.
이건,
영화 《매트릭스》에서 파란 약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이것이 내가 소설에게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까지 현실을 느끼고 싶지는 않다.
사실적 기법에 기인한 문학이라니!
그건,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필요야 하지만,
취향은 아닌 것 같다.
말하자면,
내게 있어 소설은 실제보다는 이미지에 가깝고
또 이미지이기에 '만족'인 것이다.
때문에,
이만교氏의 소설을 높이 평가하지만, 만족스럽진 않다.
그리고,
영화와 별 차이 없지만
영화보단 소설이 훨 낫다.
작가의 의도가 더 분명히 드러나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영화는 독백이 곁들여지지 않는 이상
배우의 연기나 감독의 연출만으로 의도를 분명히 전달하기는 좀 무리지 않은가!
그 정도로 연기를 잘 하는 배우도 없을 뿐더러 그걸 대중적으로 연출해 내는 감독도 없을 게다.
영화에서는 '아!'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소설은
꽤 많았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만 아니었으면 밑줄을 그어 놓았을 거다.-
그럼에도
메모는 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하든 하지 않든
별반
내 미래가 달라지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이 소설에 너무나도 충실한 행동이기에,
그리 했다.
아무튼
입은 좀 섭섭하다.
앞에서 언급했듯 작품성 때문은 아니고, 단지 취향 때문에.
그리고
그저 '사실적'으로만 느꼈기에 금새 잊혀질 것이기에.
내 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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