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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VeS
  • 똑똑한 고양이
  • 피터 콜링턴 글.그림
  • 7,920원 (10%440)
  • 2005-07-16
  • : 188


라가치 상이란 상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책이었습니다.
먼저,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는 너무 의아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유아들에게 적당치 않다고 여겨져서였지요.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분수에(주제에) 맞게 살아라."
"뱁새가 황새 쫓아가면 가랑이 찢어진다."
"모난 정이 돌 맞는다."
뭐, 그런 거였습니다.
그러니 매우 현실적인 충고가 담긴 책이었어도 유아를 대상으로 읽어주는 책으로는 적합치 않아 뵈었던 거지요.
제 관점이 문제인 건지, 유럽인의 관점이 다른 건지 알수 없는 가운데 조카에게 일단 보여주었는데 아이는 의외로 호감을 보였습니다.
네살배기에게 보여주기엔 글이 많은 편이라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는게 힘들긴 했지만,
고양이 삽화 밑 "기다리고" 라는 반복되는 글씨를 읽으며 -이제 막 글씨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 좋아했습니다.
내용 자체에는 흥미를 갖지 않았지만 표정이 풍부한  흡사 세밀화 같은 그림에는 반응을 보인 것이지요.

이 책의 내용에 흥미를 느낀 건 외려 어른인 언니 부부와 저였습니다.
헌데, 이 역시 책 자체가 유발한 흥미는 아니고요,
심부름 시키는 걸 좋아하는 언니와 그걸 들어주는 저와의 특수한 관계와 상황이 이 책의 내용과 맞물리면서 흥미를 유발한 거였습니다.

아무튼,
그러면서 느낀 건데, 책이 참 사실주의적이다는 겁니다.
꿈과 희망에 가득찬 교훈적인 어쩌구 저쩌구가 아니라 그저 대단히 냉정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그런 책, 그런 상.
그게 이 책이고, 그게 라가치 상이란 상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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