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아주 BOOK적 BOOK적한 나날들
  • 왜 분노해야 하는가
  • 장하성
  • 19,800원 (10%1,100)
  • 2015-12-05
  • : 3,156

이 책은 장하성 교수가 청년세대(20~30대)들에게 보내는 뜨겁고도 절절한 메시지다. 책을 덮는 순간 저자가 얼마나 다급하고 절실하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온 몸으로 느껴져서 소름이 돋았다.

 

이 책의 화두는 세가지다. 한국사회는 왜 불평등해졌는가? 불평등을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가? 누가 바꿀 수 있는가?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보려다가 썼던 리뷰를 다 지웠다. 저자는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한국사회가 왜 불평등해졌는지를 밝히고 그 불평등을 극복할 방안으로는 정부의 재분배정책만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독식하고 있는 대기업의 원천적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당히 설득력있는 주장이다.

내가 굳이 리뷰에 장황하게 쓰지 않는 것은 적절한 분량으로 요약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고 혹시라도 글이 지루해져서 이 책을 읽어야할 청년세대들이 리뷰조차도 읽어보지 않을까봐 염려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여러 차례의 강연을 통해서도 계속 주장한 바가 기성세대가 아니라 청년세대들이 꼭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불평등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로 청년세대라는 것이다.

왜 세상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무책임하게 너희들이 세상을 바꿔라 하는가. 이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지만 한국의 현실에서 기성세대는 이미 변화의 동력을 잃어버렸다. 변화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세대간 간극이 너무 벌여졌다. 같은 대통령을 두고도 청년세대는 열명 중 여덟명이 잘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기성세대는 열 명중 일곱명이 잘하고 있다고 박수치치 않는가. 이것이 청년세대가 직면한 현실이다. 

n포세대, 잉여세대가 된 젊은이들이 열심히 하면 '나만은 된다'라는 긍정의 노예가 되고 더 나은 미래라는 게 없으니 차라리 지금 행복하자며 거짓 행복을 집행하는 세대가 되어가는 것을 한탄한다.

 

근거없는 긍정의 행복을 버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라고, 눈앞에 닥친 일상의 현안부터 찾아내어 기성세대에게 요구하고, 사회적 이슈로 만들고, 궁극적으로 현실화시켜 나가라고 당부한다. 예를 들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한국식 인턴제도의 폐지를 요구하고, 정규직 채용을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보육을 국가가 책임지라고 요구하라. 거창한 시대담론 같은거 말고 당장 눈앞의 현안을 구체화 시켜서 정치 쟁점화시키라는거다.

 

저자는 경제문제를 이야기 하지만 현실을 바꾸는 힘은 결국 정치에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정치인들이 잘 못한다고 무기력해져서 정치혐오에 빠질 것이 아니라 "1인 1투표"의 막강한 힘을 가지고 정치인들을 조련하라고 한다. 기회가 무르익었다. 총선이 다가오고 있고 대선도 금방이다. 이번에 안되면 다음에 또 하면된다.

단순하게 투표에만 참여하는게 아니라 청년세대가 바라는 것을 구체적인 정치적 이슈로 만들고 정치인이 선거에서 이를 공약으로 약속하게 만드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당선만 되면 공약은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더라도 그 공약을 전제로 당선된 사람에게 계속 압박은 줄 수 있다는거다.

지난 대선때 "반값등록금"투쟁을 이끌어낸 청년유니온이나 알바노조 같은 데서 희망을 본다. 그렇게 쳥년들이 뭉쳐서 행동하고 세상을 바꿔나가라.

 

강준만 교수의 서평을 보니 '한국 경제의 재앙 탈출을 위해 경제학자의 양심과 비전에 충실했던 장 교수는 그런 청년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사회학자로 변신' 했다고 했다. 마지막 제 3부 정의로운 분배의 미래 누가 세상을 바꿀 것인가? 에서 사회학자로 변신한 저자의 절절한 당부를 읽으며 기성세대로서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이렇게 힘든 세상을 만들어놓고 미래는 너희의 힘으로 만들어가라고 말하기가 저자로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것이다.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제 이 기성세대들을 질타하고 세상의 틀에 순응하지 말고 거부하라고 마지막 당부를 하는 것이다.

 

# 10년전 20대는 88만원 세대라고 불렸다. 30대가 된 그들은 이제 3포 세대로 추락했고, 그 뒤를 있는 20대는 잉여세대에서 n포 세대로 추락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희망을 빼앗아간 지금의 한국은 기성세대가 만든 것이다. 청년세대여, 자신을 탓하지 마라.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틀에 순응하지 말고 거부해라. "청년세대의 반역이 부재하는 시대는 어둠의 시대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에 드리워진 어둠을 거두고 희망을 다시 세울 자는 젊은이들이다. 미래에 기성세대는 이 자리에 없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 미래는 젊은이들의 것이다. 젊은이가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424쪽)

 

이 책을 경제 얘기니까 어려울거라고 미리 포기하지 말고 젊은이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다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서론과 60여페이지 정도의 제 3부 만이라도 읽으면 좋겠다. 서론에서 책의 대강의 논지를 요약하고 있고 3부는 청년세대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이미 기성세대인 나는 많이 미안하지만 앞으로 미래는 청년세대의 몫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