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이 되었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달력을 집어들어 다음 장으로 넘기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오묘한 느낌이 든다.
3월 내내 버텨온 시간들이 있어서인지 조금은 괜찮아질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독 월요일 아침은 몸도, 마음도 무겁다.
그런데도 어딘가에서는 조금은 다르게 시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조용히 올라온다.
아마도 그게 봄이 오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지난 밤에 내린 비가 곧 봄을 알리는 듯한 비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문장이 마음 한편에서 스멀스멀 올라왔다.
"다시 시작해도 괜찮은 순간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우리는 보통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린다.
더 준비가 되었을 때, 더 괜찮아졌을 때, 그때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완벽한 순간은 거의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조금 부족한 상태에서도, 조금 지친 상태에서도 사람은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다.
4월은 그런 달이다.
완전히 새로워지지 않아도 조금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볼 수 있는 시간!
그래서 오늘은 크게 바꾸지 않아도 괜찮다.
어제보다 조금 덜 미루고 조금 더 움직여 보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다.
봄은 모든 걸 단번에 바꾸지 않는다.
그저 아주 천천히 눈치채지 못할 만큼 조용하게 계절을 바꿔 놓는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도 이미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월요일 아침, 이 한 문장만 기억해도 충분하다.
"지금 이 순간도 다시 시작하기에는 충분한 때다."
오늘 하루,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봄은 그렇게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