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이 아직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몸이 먼저 지쳐 있는 느낌이 든다.
1, 2월에 쉼없이 달려서인지..
하루하루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냈는데 어느 순간부터 속도가 조금씩 떨어진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특별히 힘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이유 없이 무겁다.
괜찮은 척은 하고 있지만 마음은 이미 조금 지쳐 있는 상태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주에 되새겼던 한 문장을 떠올려 본다.
"지쳤다는 건 멈춘 게 아니라 계속 걸어왔다는 뜻이다."
사람은 보통 더 이상 못하겠을 때 멈추는 게 아니라 이미 충분히 해왔기 때문에 지친다.
그래서 지금의 피로는 게으름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시간에 대한 결과다.
3월은 생각보다 길고 한 번에 끝까지 버텨야 하는 달도 아니다.
조금 느려져도 괜찮고 잠깐 힘이 빠져도 괜찮다.
계속 잘해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이미 지금까지 잘해왔으니깐.
그리고 이 시기에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무너지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봄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지쳐 있는 시간 사이로 스며들 테니깐.
그래서 오늘은 억지로 힘을 내기보다 지금의 속도를 인정하는 쪽이 더 낫다.
월요일 아침, 이 한 문장만 기억해도 충분하다.
"지금 이 속도도 나에게는 맞는 속도다."
오늘 하루,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다.
멈추지 않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