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 「만약 내가」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짧지만 단단한 이 시는 우리가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가장 조용하고도 분명한 답을 건네는 작품입니다.
만약 내가… -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심장이
미어지는 것을 멈출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라.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달래줄 수 있다면,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지친 새 한 마리 둥지로
돌아가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라.
■ 해설 및 주제 분석
이 시는 에밀리 디킨슨 특유의 간결하고 명료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복되는 문장인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라]는 이 시의 중심이자 결론입니다.
[한 사람의 심장이 미어지는 것을 멈출 수 있다면]은 거대한 업적이 아닌 단 한 사람의 아픔을 말합니다.
지친 새 한 마리는 연약하고 작아 보이는 존재에 대한 연민을 상징하죠.
시 전체는 조건문 구조로 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삶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담겨 있습니다.
그녀는 성공이나 명예를 말하지 않습니다.
단 한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 그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의미 있다고 말합니다.
■ 시가 주는 메시지
어쩌면 삶의 가치는 크기가 아니라 방향에 있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주는 순간, 존재는 이미 빛이 나죠.
이 시는 묻습니다. 오늘 당신은 누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했는지.
■ 하나의 감상
이 시를 읽으면 마음이 조용히 내려앉습니다.
요즘처럼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 속에서는 내가 잘 살고 있는지조차 돌아볼 여유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디킨슨은 말합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괜찮다고.
누군가의 눈물을 잠시 멈추게 했다면, 지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었다면 그 하루는 헛되지 않다고.
아침에 이 시를 읽으며 생각해봅니다.
오늘 하루, 대단한 일을 해내지 못해도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2월의 끝자락, 조금 지치고 흐트러졌더라도 다시 마음을 다잡게 하는 시입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로 주말을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