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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하는 말들

저자 : 황석희

출판사 : 북다

출간일 : 2025.05.30

장르 : 에세이 > 한국에세이

키워드 : 오역하는말들, 황석희, 한국에세이추천, 인문학책추천, 말의오해, 인간관계책, 번역에세이, 대화의기술, 감정소통, 책추천




우리는 주변만 오역하는 게 아니다. 때로는 나 자신의 진의조차 오역한다.




우리는 매일 같은 언어로 말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가끔 대화가 끝났음에도 마음이 찜찜한 날이 있지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닌데…

왜 저렇게 받아들였을까…


영화 <데드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보헤미안 랩소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한국어 자막을 탄생시킨 번역가 황석희는 이 익숙한 어긋남에서 출발합니다.

그는 『오역하는 말들』에서 더 이상 영화 속 대사가 아닌, 우리의 일상 속 말과 마음을 번역하기 시작합니다.



말은 모두 번역을 거쳐 도착한다


진의를 애써 감추고 있는 까칠하고 까다로운 문장을 번역할 땐 평소보다 많은 애정을 쏟아 원문을 살펴야 한다. 아무리 실력 좋은 번역가도 겉으로 보이는 문자만 보고 직역하다간 정반대의 오역을 내놓기 일쑤다. 남들은 오역하고 몰라주더라도 우리끼리는 좀 더 애정을 쏟아 서로의 원문을 살펴야 하지 않을까.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의 행동을 번역하다 보면 이런 오역을 저지르기 쉽다. 마치 영어 번역을 해야 하는데 일어 사전을 들고 번역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이의 말과 행동을 번역할 땐 어른 사전을 잠시 치우고 아이 사전을 펼쳐야 한다.


번역은 외국어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같은 한국어를 쓰면서도 우리는 서로의 말을 각자의 경험과 감정으로 번역해 듣습니다.

그래서 같은 문장인데 누군가는 위로로, 누군가는 공격으로 받아들이지요.


저자는 사람 사이의 대화는 언제나 원문, 번역, 해석의 과정을 거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어딘가에서 쉽게 오역하고 있다고 덧붙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타인만 오역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조차 오역하며 살아간다는 통찰입니다.


나는 원래 말주변이 없어.

나는 표현이 서툰 사람이야.


어쩌면 이 문장들 역시 과거의 상처가 잘못 번역해 붙여둔 자기소개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함부로 규정하지 않기


이들은 그 어떤 뻔한 문장을 주더라도 오역한다. 번역은 번역가라는 필터를 거치는 결과물이다. 오염된 필터로는 오염된 결과물만 낼 뿐이라는 건 상식이다. 누구 하나라도, 아니, 여럿이서 오역이라고 지적하고 수정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오역을 지적하지 않는다. 그들 눈에는 정역이니까. 이런 집단적인 오역은 방법이 없다.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주문처럼 중얼대곤 소보로빵을 한입 베어 문다. 정말이지 눈물 나게 다정한 맛이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은 영화보다 현실에 잘 어울린다.


20년 넘게 번역을 해온 저자는 말합니다.

원문을 섣불리 단정하면 의미가 훼손되듯, 사람도 함부로 규정하면 진짜 마음이 가려진다고요.

그래서 이 책은 가족의 말, 사회 속 날 선 말, 나 자신에게 건네는 말, 즉 모든 언어를 다시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누굴 욕하든 몰아붙이든, 그 사람이 숨 한 번 크게 쉴 수 있는 땅만은 남겨두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또한 대화가 점점 즉각적 판단과 단정으로 흐르는 요즘, 조금 더 다정한 번역가로 살자는 제안을 건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내가 누군가의 말을 어떻게 번역했는지, 또 누군가의 마음을 얼마나 쉽게 오역했는지를 자연스레 돌아보게 됩니다.



간밤에 읽은 책, 오역하는 말들


『오역하는 말들』은 말하기 기술을 가르치는 책이 아닙니다.

말이 어긋나는 이유, 관계가 흔들리는 순간, 오해가 쌓이는 구조를 번역가의 시선으로 풀어내 우리의 오해를 풀어주는 책입니다.

저 또한 그랬듯이, 아마 책장을 덮고 나면 오늘 건넨 말 한 줄을 조금 더 천천히 고르게 되고 상대의 말을 조금 더 원문에 가깝게 들으려 애쓰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대화 후 자주 마음이 걸리는 분

인간관계에서 말의 오해가 반복되는 분

나 자신을 부정적인 문장으로 정의해온 분




『오역하는 말들』은 말을 바꾸기보다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책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내가 들은 말과 내가 건넨 문장을 조금 더 다정하게 다시 번역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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