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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저자 : 박경민

출판사 : 밥북 (2025)

장르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메이지유신, 일본근현대사, 한일근대사, 국가의흥망성쇠, 역사책추천, 역사필독서, 근대화, 부국강병, 일본사추천




국가의 흥망성쇠, 그 갈림길에는 언제나 선택이 있었다.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어 뉴스를 볼 때면 희한하게 개인의 목표뿐만 아니라 사회와 나라의 방향까지도 한번쯤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과거의 선택은 현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지난 새벽에 펼쳤던 책은 박경민 저자의 메이지유신이었습니다.

일전에 저자의 전작을 리뷰한 적이 있었죠.


"역사를 관통하는 이 비밀을 파헤치기에 한일 근대사만큼 우리에게 가깝고 손쉬운 교재는 없다. 감정적으로 접근만 하지 않는다면."


일본 근현대사를 다룬 책은 많지만 이 책은 유독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감정을 내려놓고 구조를 바라보라고 말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민족 감정이라는 색안경을 쓰는 순간부터 진실은 흐려지기 쉽습니다.

분노가 앞서면 사려는 자주 자리를 비우기 마련이니까요.





국가의 흥망성쇠, 우연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다


메이지유신은 일본이 단기간에 어떻게 신흥 강대국으로 도약했는지를 묻는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같은 시대였을 때 왜 일본은 살아남았고 조선은 무너졌는지를 묻습니다.


1853년 7월 8일, 미국 동인도함대 사령관 페리 제독이 이끄는 함대의 내항은 일본 사회 전체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에도 막부 창설 이래 최대의 쇼크로 충격은 컸지만 일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개항 직후 일본은 안세이 개혁을 통해 체제를 손보려 했고 막부 체제의 한계를 인식한 내부에서 끊임없는 개혁 논의가 터져 나왔습니다.

반면 조선은 달랐습니다.

임술농민봉기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체제의 모순이 드러났지만 지배층의 대응은 무사안일에 가까웠습니다.

문제는 드러났으나 고치려는 의지는 희미했던 게 현실이었습니다.





봉건체제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생각해보면 한국사, 유럽사를 다룬 역사책은 꾸준히 읽고 있었지만 그 외의 나라를 다룬 역사책은 읽은 것이 거의 손에 꼽습니다.

그렇다보니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만이 알고 있는 전부였는데 이번 메이지 유신을 읽으면서 일본이 봉건체제를 대했던 부분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가마쿠라막부 시대는 사무라이 정권으로 가마쿠라에 막부를 두고 쇼군이 통치를 맡았습니다.

근거지가 있는 동부지역은 장악이 쉬웠지만 서부지역은 지역적 한계가 있었죠.

무엇보다 새로 창설되었기에 전국적 권위가 약해 이 시대는 막부가 교토의 조정과 정치를 분점한 공동정치 시대라고 표현합니다.

두번째 탄생한 무로마치막부 시대는 매우 혼란한 시대였습니다.

천황이 동시에 두 명이나 존재했던 남북조 시대와 하극상이 난무했던 센코쿠 시대가 이 시기에 겹쳐있기 때문인데 사무라이들 간에 많은 전투가 일어났었다고 합니다.

세번째 막부는 우리가 흔히 교과서에서 배워 알고 있는 에도막부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창설된 에도막부는 안정된 상태에서 오랜 기간동안 번영을 누렸다고 합니다.


저자는 메이지유신의 성공 요인과 전모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에도막부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에도막부가 어떻게 탄생했고 통치체제와 정책의 특성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일본은 막부 체제를 절대시하지 않았습니다.

존왕양이론, 공무합체론, 공의정체론 등 막부를 개혁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다양한 사상과 실천이 공존했습니다.

특히 젊은 하급 무사들은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들의 급진적인 행동은 결국 막부 타도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기존 질서보다 새로운 세상을 선택했고 그 선택의 연쇄가 메이지유신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반면에 조선은 어땠을까요?

700년 전의 이론인 주자학에 매몰된 채 세계 질서의 변화를 읽지 못했고 백성들의 원성 앞에서도 체제 개혁은 뒷전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의지의 차이가 아니였을까요?





자발적 근대화의 사례, 메이지유신


5개조의 서문

1868년 3월 14일 군신에게 조서를 내리노라.

1. 널리 회의를 열어, 만사를 공론에 의해 결정한다.

2. 상하 마음을 하나로 하여 활발하게 경륜(국가 정책)을 펼친다.

3. 문무백관이 하나가 되고 서민에 이르기까지 각자 뜻을 세워 민심이 흔들리지 않기를 요한다.

4. 구례의 누습을 타파하고 천지의 공도에 기초한다.

5. 지식을 세계에 구해 크게 황기를 떨친다.

우리나라는 미증유의 변혁을 이루고자 하니 짐이 스스로 모두 앞장서서 천지신명에게 맹서하여 크게 국시를 정하고 만민보전의 길을 세우고자 하노라. 모두 이 취지에 따라 협심 노력할지어다.


저자는 메이지유신을 외부 압력에 떠밀린 근대화가 아닌 일본 사회 내부에서 축적된 자발적 선택의 결과로 설명합니다.

당시 일본의 지도자들은 세계 정세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서구의 강대함을 직접 확인한 이후, 막부와 번을 가리지 않고 부국강병이라는 목표로 움직였습니다.

정치와 행정, 외교와 군사, 교육과 산업, 교통과 인프라까지!

메이지 신정부는 사회 전반을 동시에 개혁했고 저항 세력조차 제도의 안으로 흡수하며 국가를 재편했습니다.





간밤에읽은책, 메이지유신


일본의 정한론 파동이 점점을 지날 무렵 정벌 대상이 될 뻔한 조선에서는 이러한 이웃 국가의 동향을 전혀 모른 채 최익현의 상소 파문으로 시작된 고종의 친정 개시 욕구와 흥선대원군의 권력 집착이 벌이는 권력 다툼에 국가의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었다는 점이 우리에게는 매우 뼈아픈 대목이다.


메이지유신을 읽다 보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결과보다 그 이전의 선택들이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분노해야 할 대상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며 개탄해야 할 것은 외부의 침략 이전에 세계에 눈 감고 체제 개혁을 외면한 조선의 위정자들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책을 덮고 나니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분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이해가 아닐까요?




이 책을 추천합니다!


메이지유신을 구조로 이해하고 싶은 분

한일 근대사를 감정이 아닌 사유의 대상으로 읽고 싶은 분

국가의 흥망성쇠가 어디서 갈리는지 알고 싶은 분

미래를 고민하는 청소년, 대학생, 청년 세대




메이지유신은 일본을 미화하는 책도, 조선을 비난하는 책도 아닙니다.

'어떻게 국가는 흥하고 어떻게 국가는 무너지는가.' - 그 질문을 가장 가까운 사례로 가장 냉정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이 오늘의 우리에게 조금 더 깊은 선택의 기준을 남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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