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하나의책장




한 주의 책 DIGEST

여행과 예술, 별과 고요 사이를 천천히 오간 연말의 사유




한 주동안 읽은 책들을 빠르게 올렸어야 했는데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

읽는 만큼 쓰는 속도가 붙지 않았던 12월이었습니다.

새벽녘에 책을 읽고 독서노트에 먼저 기록하다 보니 이어서 포스팅하는 게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12월, 셋째 주는 연말 특유의 느린 공기가 감도는 시간이었습니다.

해야 할 일과 정리해야 할 마음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시선은 더 바깥으로, 더 조용한 곳으로 향하게 되더라고요.

그 주의 독서는 유난히 느긋함과 거리감이 중심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주와 연결지어 읽던 별을 바라보는 과학자의 시선 그리고 화가들이 사랑한 파리의 낮과 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여행의 온도, 삶을 고요하게 유지하는 태도까지.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책장 사이사이에서 반복되어 울리던 한 주였습니다.





■ 이번 주 <간밤에읽은책> 돌아보기


월요일 | 『저 별은 어떻게 내가 되었을까』 - 그레그 브레네카


전 낮이고 밤이고 하늘 올려다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간혹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 별과 나는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저 별은 어떻게 내가 되었을까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입니다.

책은 우주를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인간을 향합니다.

별의 탄생과 진화를 따라가며 우리가 어떻게 이 자리에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죠.

우리가 바라보는 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그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차분히 풀어냅니다.


KEYWORD ▶ 저별은어떻게내가되었을까 독후감 | 우주 과학책 | 인문과학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110856076



화요일 | 『화가가 사랑한 파리』 - 정우철


파리를 향한 마음은 언제나 낭만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멈춰서는 부분은 바로 예술입니다.

그만큼 파리는 수많은 예술가의 시선을 거쳐 간 도시입니다.

이 책은 화가들이 남긴 그림을 통해 파리라는 공간이 어떻게 감정과 예술의 배경이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도슨트의 시선으로 전시실을 벗어나 작품이 태어난 자리부터 화가가 숨 쉬던 거리, 그들이 사랑하고 지나갔던 파리의 공기까지 거닐다보니 하나의 전시장이자 기록처럼 다가왔습니다.

예술을 통해 도시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KEYWORD ▶ 화가가사랑한파리 독후감 | 파리 예술 여행 | 미술 인문서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111398350



수요일 | 『멀리도 가까이도 느긋한 여행』 - 마스다 미리


짤막한 대화와 함께 만화가 전부인데도 마스다 미리 시리즈는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멀리도 가까이도 느긋한 여행은 마스다 미리 특유의 담백한 시선이 살아 있는 여행 에세이입니다.

책에서 여행은 목적지가 아닌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존재합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연말, 연초에 유난히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KEYWORD ▶ 멀리도다가까이도느긋한여행 독후감 | 마스다미리 에세이 | 힐링 여행책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113332500



목요일 | 『화가가 사랑한 밤』 - 정우철


낮의 파리가 색과 풍경의 도시라면 밤의 파리는 감정과 사유의 도시입니다.

이 책은 화가들이 포착한 밤의 장면들을 통해 어둠 속에서 더 또렷해지는 감정과 시선을 보여줍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읽기 좋았고 밤이라는 시간의 결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KEYWORD ▶ 화가가사랑한밤 독후감 | 밤의 예술 | 미술 인문학 추천



금요일 | 『고요한 생활』 - 마그누스 프리드


요즘의 일상은 지나치게 시끄럽습니다.

알람은 멈출 줄 모르고 생각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죠.

지금 쉬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조차 마음은 다음 일정과 다음 걱정으로 이미 앞서 있습니다.

고요한 생활은 소음과 속도에 지친 삶에 다른 선택지가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더 많이 가지는 삶이 아니라 덜 소모되는 삶에 대한 제안처럼 읽혔습니다.

고요함은 도피가 아니라 삶을 유지하기 위한 태도라는 점을 차분한 문장으로 전해준 책이었습니다.


KEYWORD ▶ 고요한생활 독후감 | 미니멀 라이프 | 느린 삶 에세이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116552495





■ 이번 주 <함께읽는시집> 돌아보기


이규보 | 『시벽』


시벽이라는 말 그대로 시를 향한 집요한 애정과 태도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고전 시인이 남긴 이 짧은 기록 속에는 시를 대하는 엄격함과 동시에 삶을 대하는 진지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번 주 독서의 흐름 속에서 고요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 시 한 편이었습니다.


KEYWORD ▶ 이규보 시벽 감상 | 고려시대 시 | 고전 시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115757525




12월, 셋째 주의 독서는 빠르게 답을 찾기보다는 천천히 머무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별과 도시, 여행과 예술 그리고 고요한 생활까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깊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연말로 갈수록 무언가를 더 채우기보다 조금 비워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유난히 또렷하게 남았던 한 주였습니다.

당신의 하루를 가장 느긋하게 만든 책은 무엇이었나요?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