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민애의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는 77편의 시와 이에 대한 해설이 담겨 있습니다.
아시나요? 짤막한 시 한편이 우리의 마음이 지나온 길을 비추는 작고 단단한 등불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77편의 시와 77개의 마음을 담은 책을 통해 어휘력은 물론 우리의 삶을 어떻게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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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
저자 나민애
포레스트북스
2025-06-11
인문학 > 글쓰기
한 편의 시가 마음의 온도를 바꾸는 작은 기적이 될 수 있다.
■ 끌림의 이유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은 결국 차이가 납니다.
특히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 차이가 매우 두드러지죠.
희노애락의 순간을 느낄 때, 어떻게 표현하시나요?
이 모든 순간을 '오, 대박!'으로만 표현한다면 결국 어휘력 퇴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어휘력을 점점 잃어가는 이들에게 감정을 단순하게 표현하려 하지 말고 최대한 다양한 표현들을 한껏 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표현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 시를 필사하는 것입니다.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는 세대를 넘나드는 시인들의 작품을 선별해 총 77편을 주제별로 엮어 문장이 가진 감정의 힘, 기억의 힘, 위로의 힘을 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내었습니다.
77편의 시를 단순히 수집했다기보단 문장이 나의 삶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어 자기 자신을 단단히 세우는 법을 알려주는 인문학책입니다.
나민애 작가는 풀꽃 시인 나태주의 딸이자 서울대 강의평가 1위에 오른 선생님입니다.
오래도록 글을 읽고 쓰고 가르쳐왔지요.
그녀는 단어를 버리는 사람이 아닌 모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모아 만든 문장이 곧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지요.
■ 간밤의 단상
여러분은 단어 혹은 문장 하나에 잠시 멈춰 마음의 속도를 조절해보는 경험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요즘처럼 생각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는 이런 멈춤의 순간이 간혹 절실해지곤 합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유난히 마음을 끌었습니다.
인문학과 철학이 아닌 시를 필사할 때는 엄청난 감정이입의 순간을 겪게 됩니다.
단 몇 줄에 불과한 시 안에 담긴 수많은 감정들을 단순히 읽기만 했는데도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마법과도 같은 일이지요.
그래서 저자도 시를 필사하는 것이 어휘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단어와 문장을 스쳐 지나갑니다.
하지만 어떤 것은 마음속에 남아 우리의 경험을 다시 정의하고 때로는 상처를 다시 읽게 하고 또 다른 때에는 삶을 붙잡는 새로운 이름이 되기도 합니다.
시와 함께 담긴 저자의 해설을 찬찬히 읽다보면 문장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고 우리의 감정을 붙잡는 손잡이와도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 한 줄로도 하루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맴돌았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요즘 제 마음에 머물렀던 시 한 편을 조용히 손으로 적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한 줄이 어쩌면 내일의 나를 바꾸는 첫 문장이 될지도 모르죠.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문장을 새긴다는 것은 마음을 다시 정렬하는 일이다."
■ 건넴의 대상
글쓰기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싶은 분
책 속 문장 수집을 좋아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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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은 삶을 바꾸는 거창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하루를 다시 살아낼 수 있도록 붙잡아주는 가장 작고 가장 정확한 마음의 형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