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리혜의 『나의 세계는』은 사랑과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 감성 듬뿍 담긴 로맨스 소설입니다.
오늘은 서로 다른 세계가 어떻게 부딪히고 또 다정하게 이어지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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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는
저자 늘리혜
늘꿈
2025-10-24
소설 > 로맨스소설
당신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나를 다듬는다.
■ 끌림의 이유
이 책의 매력은 사랑을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이해와 불완전함의 공존으로 그리죠.
사랑은 완벽한 순간이 아니라 불완전한 이해 속에서도 서로를 붙잡는 일일지도 모르니깐요.
학창 시절에 웹소설 한 번쯤은 읽어보셨겠죠?
『나의 세계는』은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나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관계의 불안, 오해, 다정함 그리고 성장의 여정이 섬세하게 엮여 있죠.
로맨스를 넘어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면서 자신의 세계의 경계도 넓혀가는 이야기입니다.
■ 간밤의 단상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이란 결국 서로의 세계를 번역해주는 일일지도 모른다고요.
늘 꾸는 꿈이 있다.
꿈속에 들어오면 누군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주변 상황을, 심지어 진리라 말할 수 있는 세계의 비밀을 자연스레 깨닫는다.
이 세계에는 일곱 색깔 나라가 있다.
피의 빨강나라, 축제의 주홍나라, 희망의 노랑나라, 자연의 파랑나라, 신의 보라나라, 눈의 하얀나라, 어둠의 검은 나라. 각 나라는 서로 다른 차원에 있어 현실에서는 이어지지 못한다. 오직 꿈에서만 서로 다른 색깔의 나라 사람과 만날 수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기억나지 않지만 아픈 감정은 또렷한 꿈을 꾼 아영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주인공 아영은 친한 친구인 세라에게 뜻밖의 말을 듣게 됩니다.
아영과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건우 오빠를 좋아한다는 고백이었죠.
그 날 밤, 아영은 지담을 만나게 되고 세라의 고백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건우는 아영과 가족에게만 웃을 정도로 타인에게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매정했습니다.
어찌저찌 세라의 부탁으로 놀이동산에 갈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한 아영은 이웃사촌인 지담, 건우와 함께 넷이서 레인보우랜드에 가게 됩니다.
참고로 건우가 육상부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지담과 함께 셋이서 등교하는 사이였습니다.
어떻게든 건우 옆에 찰싹 붙어있으려는 세라와 노골적으로 불편해하는 건우 그리고 괜스레 눈치만 보고 있는 아영까지.
결국 눈썰매장에서 일이 터지고 말았는데 그때 지담이 아영에게 진지하게 말을 건네게 됩니다.
"아영아, 건우 선택하지 마."
"건우 선택하면 상처받아. 내 말 믿어야 해, 아영아."
"난 시공간을 넘어서 왔어. 모든 걸 봤다고."
그 날 밤, 아영은 건우에게 고백을 받게 됩니다.
고민에 빠진 아영에게 지담은 건우를 선택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늘 착용하던 보라색펜던트를 건넵니다.
신기한 일은 그때부터 펼쳐집니다.
다음 날, 아영이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에서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에서의 여행은 아영에게 여러 사건들을 마주하게 합니다.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에서 건우와 한 번 사귀고 난 뒤 서로에게 상처만 남겨 건우는 물론 세라와도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또한, 아영은 지담과 사귀는 사이가 되어있었죠.
"아영이의 또 다른 가능성을 체험해 보는 건 어때? 바로 너의 삶이 되었을지도 모를, 네가 놓친 또 하나의 가능성을 말이야."
"내가 놓친 또 하나의 가능성?"
"실제로 이 세상은 수없이 많은 가능성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어. 그 가능성의 세계들을 평행세계라고 불러도 좋아. 잠깐 꿈꾼다고 생각해. 꿈속에서 다른 평생세계의 너를 보고 있다고 말이야."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도 쉽게 상처받고 흔들립니다.
그들의 대화는 서툴었지만 그 안에는 진심이 담겨있었죠.
미련이 남을 수 있어도, 후회가 남을 수 있어도 아영의 마지막 선택은 결국 용기였습니다.
저자의 신작과 더불어 전작들을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뭐랄까, 【늘리혜 세계관】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이고 날카롭죠.
사랑을 낭만으로만 그리지 않고 서로의 세계가 충돌하고 다시 이어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읽고 나니 스쳐 지나갔던 인연들이 떠올랐습니다.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이해하려는 마음을 만나는 곳에서 시작되는 게 사랑이 아닐까요?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내 세계가 조금 더 넓어지는 건 당신을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건넴의 대상
사랑과 관계 속에서 상처받는 분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느끼고 싶은 분
현실적인 감성 로맨스와 판타지를 접목시킨 소설을 찾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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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는』은 관계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성장소설이자 누군가의 세계를 이해하며 내 마음의 지도를 다시 그려가는 여정입니다.
사랑이란 결국 서로의 불완전함을 껴안는 용기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