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저자 나태주
지혜
2015-06-20
시 > 한국시
살아 있는 것들은 다 꽃이다. 그러므로 너도 꽃이고, 나도 꽃이다.
■ 책 속 밑줄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 봐
꽃피워 봐
참 좋아
■ 끌림의 이유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시집이지만 제겐 한 권의 고요한 교과서과도 같습니다.
삶과 사람 그리고 존재에 대해 배워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읽는 이의 마음에 조용히 말을 거는 책이기에,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책 중 하나입니다.
책은 다정하게 알려줍니다.
진정한 스승은 가르침보다 존재함으로 말을 건넨다는 사실을요.
■ 간밤의 단상
고요한 새벽녘, 책장 앞에 잠시 멈춰 섰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다 조용히 손에 쥔 책.
매년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이 책을 자연스레 다시 펼칩니다.
저는 유독 문학 선생님들과 인연이 깊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고서부턴 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 그리고 책 한 권을 꼭 보내드렸지요.
그중에서도 이 책은 제가 선생님들께 두 번째로 드렸던 특별한 책입니다.
그만큼 제 마음의 문장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시집이기도 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크게 외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용히, 천천히, 무언가를 일깨워 줍니다.
그는 인생의 흐름 속에서 배움과 성찰의 시간을 오랫동안 응시해온 시인이자 많은 이들에게 삶의 스승으로 남은 존재입니다.
그가 말하듯, 우리는 사랑하며 배우고 기다리며 배우고 바라보며 배웁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문득 떠올렸습니다.
내가 존경했던 스승님들과 삶의 모퉁이에서 말없이 손을 내밀어 주었던 어른들의 얼굴을.
꽃을 보듯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건, 결코 가볍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건 존재에 대한 깊은 존중이자 감사를 담은 고요한 응시였으니까요.
오늘 아침, 그분들의 따뜻했던 눈빛과 말들을 마음속에 조용히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소망합니다.
■ 건넴의 대상
스승의 날, 뜻깊은 책을 찾으시는 분
조용한 위로와 다정한 시를 찾는 분
사랑과 배움의 본질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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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