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
저자 밸러리 영
갈매나무
2024-11-20
원제 : The Secret Thoughts of Successful Women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당신은 생각한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온 게 맞나?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을까?’ 그 성공이 이르든 늦든, 가면 증후군자들을 지배하는 정서는 이렇다. ‘앞으로도 능력을 보여주길 바랄 텐데, 내가 그럴 수 있을지 전혀 모르겠어.’ 당신의 머릿속에서는 하나의 성공과 다음 성공이 연결되지 않는다.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단절된 개별 사건들인 것이다. 이런 인식이 성공을 별일 아닌 것으로 만든다.
당신의 가면 증후군은 당신 탓이 아니다. 자신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이 불합리한 감정은 여러 요인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가면 증후군이 찾아오면 그 감정의 배후에 있을 법한 이유들을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개인의 차원을 벗어나야 자신의 반응을 관점의 문제로 전환해서 볼 수 있다. 이것은 ‘난 무능력하기 짝이 없는 사기꾼이야’라는 생각과 ‘사기꾼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해. 모든 상황을 고려해보면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는 인식의 차이다.
더 많은 돈, 더 많은 직원, 승진, 재택근무를 원한다면, 혹은 갤러리에 자신의 작품을 걸고 싶다거나 누군가 자신의 멘토가 되어주길 원한다면 그것을 얻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요구하는 것이다. 물론 단순히 요구한다고 얻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페라 가수 베벌리 실즈가 말하지 않았던가. "실패하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시도하지 않는다면 망할 일밖에 없다." 혹은 흔히 그렇듯이 '다시 시도'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주변 모든 사람이 자기보다 더 똑똑하고 유능하다고 믿는다면 그렇지 않은 자신을 위장하는 한 가지 방법은 특별히 더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노력은 우리가 좋은 의미로 말하는 전통적인 근면성실과 다르다. 아무런 노력 없이 현재 위치에 도달한 사람은 없으며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근면성실은 사소한 발표 내용 하나하나에 집착한다거나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까지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 행동을 뜻한다.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성공이 오직 엄청난 노력 덕분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직업이 자신의 진짜 자아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다른 종류의 사기꾼이 될 수도 있다. 지금 맡겨진 배역은 변호사나 회계사지만 당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땅을 일구거나 자폐증 치료법을 찾거나 제인 구달(Jane Goodall)의 뒤를 잇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다. 하지만 마음의 부름에 귀 기울이는 대신 당신은 취업 면접을 보러 간다. 자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잘 알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어느 날 문득 잠을 자다 일어나서 생각한다. '내가 어쩌다가 이러고 있을까?' 분명 이건 다른 종류의 사기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당신이 느끼는 불안감이 능력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직업적인 진정성 문제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슈워츠는 당신이 보기에 틀림없이 더 자신 있고 유능해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당신보다 더 많이 알거나 유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단지 가면 증후군이 아닌 사람들은 두 번째 범주에 집착하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 번째 지식 유형에 속한다는 걸 알 뿐이다. 슈워츠에 따르면 당신과 그들의 큰 차이점은 "그들은 모든 걸 알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노력한다"라는 것이다. 즉 그들은 몰라도 마음이 편하다. 모르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안다면 손을 들고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유능함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더라도 자신감을 갖는 것임을 알자. 우아하게 일어나 연단에 오르고, 말하는 중간에 무엇을 얘기하려 했는지 까먹고, 잘못 발음한 후에 그것을 웃어넘기는 사람이 되어라. 왜나하면 우리 모두 그런 일을 겪었고, 그런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생각하든 당신도 다른 사람만큼이나 인간적일 권리가 있다고 진정으로 믿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