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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ang님의 서재
  • 세계미래보고서 2018
  • 박영숙.제롬 글렌
  • 14,400원 (10%800)
  • 2017-12-15
  • : 1,866

미래 예측 도서를 읽을 때면 인공지능과 로봇에 가장 관심이 간다. 간접적으로 인간의 생명 연장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일자리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말한다. '인공지능은 수많은 일자리를 변화시킨다. 실업률은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2025년까지는 전체적인 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그 후로도 몇 년 동안은 괜찮을 가능성이 높다. '고. 초기에는 기회가 불평등해 혼란이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긍정적이라고 덧붙인다.  




문제는 다수를 차지하는 중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중간층과 하위층의 일자리가 자동화되면, 둘 중에 임금이 높은 중간층의 일이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하위 직종은 공급이 넘쳐 임금이 낮아지고, 상위층의 일자리는 줄어 임금이 올라간다. 즉, 부의 양극화가 지금보다 더 커진다는 말이다. '지금 이 순간도 끔찍한데 앞으로는 더 끔찍할 테니 각자도생해야 한다. 『언제나 당신이 옳다』'던 자크 아탈리의 말이 떠오른다. 소수의 부유층이 임의로 유전자를 편집·수정해 아기를 낳는다고 가정하면, 부유층에 포함되지 않는 다수는 어떻게 될까? 부유층이 스마트 주택, 지능형 빌딩이라며 음식, 물 등 자원을 내부화한다면 저소득층의 주택은 어떻게 될까? 빈부격차가 초래할 지식의 격차는 어떤가? 소수가 독점한 새로운 지식이 다수의 대중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을까? 흔히 말하는 '금수저론'과는 차원이 다른 지금보다 훨씬 더 원초적이고 극단적인 부의 양극화 현상이 대두될 위험이 크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 중 하나는 '1일 생활권 지구'의 탄생이다. 하이퍼루프 Hyperloop, 저압의 튜브 안에서 공기압의 압력 차를 이용해 빠르게 움직이는 초고속열차는 일론 머스크가 2012년에 제공한 아이디어에서 구체화됐다. 하이퍼루프는 430km 떨어진 뉴욕과 워싱턴을 30분 만에 연결한다. 훗날 북한과 통일이 되면,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북한을 거쳐 유럽 대륙까지 예상보다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다는 말! 그런데 지난 10월 말, 국내 한 신문기사에 따르면 약 470km에 달하는 서울과 부산을 약 16분 만에 오갈 수 있다고 하니, 잘 지켜봐야겠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부분은 인공 자궁과 '(사람의) 아기를 낳는 로봇'이다. 인공 자궁은 이미 1955년도에 특허 기술이 나왔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2020년경에 동물의 인공 자궁, 2030년경에 인간의 인공 자궁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인간과 똑같이 생기고 똑같이 감정을 느끼는 로봇이 이제 인간을 대신해 아기까지 낳는다? 어쩌면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던 인공 자궁에서 태어나는 사람들을 실제로 보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은지도 모른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부분은 인신매매와 같은 현대 노예 산업이다. 오늘날 전 세계에 약 3천만 명의 노예가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19세기에 노예 무역하던 시절보다 많다. 게다가 놀랍게도 이들 대부분은 아시아에 있다. 매년 약 2백만~4백만 명이 노예로 팔리며, 상당수는 여자다.




『세계미래보고서 2018』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영향력을 포함해 우리가 먹고, 입고, 짓는 것의 미래를 말한다.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윤리적 문제다. 지식을 독점한 소수 엘리트의 비윤리적인 의사결정을 통제할 수 있을까? 유전자 선택을 비롯해 인간 복제 및 인공 자궁과 같은 사안은 누가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할까? 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요인을 미리 차단한다며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문제는 어떻게 할까? 개인의 권리가 우선일까, 집단 안보가 우선일까? 윤리적·정신적 교육을 기술이 진보하는 속도에 맞출 수 있을까? 이 모든 이슈는 <명견만리> 시리즈에서 왜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중시했는가 하는 것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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