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체중이 증가하나요?
· 와인 한 병을 나누어 마셨는데도 정신이 몽롱해지나요?
· 웃을 때 주름이 사라지지 않나요?
· 열쇠를 찾는 시간이 길어지나요?
· 척추 사이의 원판에 퇴행이 일어나 허리가 아프거나 뻣뻣해지나요?
· 더 심각하게는 어떤 질병을 진단받았나요?
위의 6가지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이 '아니요'이기를 바란다. 이것들은 당신의 인체가 빠르게 노화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이다.
어느새 연말연시가 코앞이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많은 이들이 신경 쓰는 가장 중요한 이슈인 건강을 생각할 때가 됐다는 말이다. 『영거 Younger』는 노화와 관련해 유전적 역사와 경향을 극복하고 바꾸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 새라 고트프리드 Sara Gottfried 박사는 노화 진행 속도를 늦출 방안을 기능의학에서 찾는데, 기능의학은 병과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치는 유전과 환경, 생활방식 요소의 상호작용에 주목해, 환자와 의사 사이에 치유의 파트너십을 만들어 엄청난 치료 효과를 내는 접근법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노화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은 7주다. 유전자와 라이프스타일이 대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주라서 그렇단다.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은 텔로미어 telomere를 발견한 미국 교수 3인의 차지였다. 텔로미어란 염색체 끝부분의 DNA로, 우리 몸속의 '노화 시계'라고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정상 세포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가 계속 짧아지는데, 문제는 이 텔로미어가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짧아지는 사람이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주름은 물론이고 심장 질환, 암, 조기 사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즉, 이 책에서 사라 고트프리드 의사가 주목하는 것도 바로 텔로미어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초반부터 흥미로운 내용이 나온다. 흔히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난다고만 생각했는데 2015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심장 질환, 당뇨, 뇌졸중, 알츠하이머의 증가로 평균수명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참고로 2030년이 되면, 알츠하이머 환자는 35% 늘어나고, 유방암 환자는 50% 늘어난다고 한다.) 새라 고트프리드 박사는 이러한 질병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노화로 꼽으며, 하나의 질병을 지연시키면 모든 질병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7주의 영거 프로토콜'로 노화를 가속화하는 5가지 인자를 조절하는 것이다. 5가지 노화 인자는 근육, 뇌, 호르몬, 장, 독성지방이다.
7주 영거 프로토콜
※ 영거 프로토콜 제1주를 시작하기 전에 갖춰야 할 세 가지 전제조건
1. 매일 최소한 6시간 잠을 잔다.
2. 가공식품을 피한다.
3. 일주일에 4일 동안 20~30분간 운동한다.
제1주: 음식 (효소와 호르몬, 세포에 장착된 시한폭탄을 멈추는 필수물질을 생성하는 행동 학습)
제2주: 수면 (바쁘거나 잠을 깊이 자지 못할 때도 생체 시계 유전자를 나에게 유리하게 하는 방법 학습)
제3주: 운동 ('의자병'을 물리치고, 노화와 암 예방에 효과적인 운동 알기)
제4주: 이완 (근육이 열심히 일하게 하는 방법 학습)
제5주: 노출 (인체의 생화학을 틀어지게 하는 유전자 알기 ex. 메틸화, 유방암, 비타민 D, 곰팡이 유전자)
제6주: 진정 (스트레스에 민감한 유전자 조절 방법 학습)
제7주: 생각 (잊어버리는 것보다 기억하는 쪽으로 균형 옮기기)
이카리아 섬 주민들에게 배우는 장수 비결
· 잠에서 깰 때 알람에 의존 않고 자연적으로 일어난다.
· 치유력 있는 온천에서 (광천수) 목욕을 한다.
· 생선과 초록 채소(민들레, 펜넬, 오르타 horta 시금치의 사촌 격)를 많이 섭취한다.
· 이웃, 친구, 가족과 가깝게 지낸다.
· 살균하지 않은 생 염소젖 (요구르트, 치즈 포함)을 마신다.
· 염소 지기처럼 움직이고 텃밭을 가꾼다.
· (보존제를 첨가하지 않은) 와인을 적당히 마신다.
· 간헐적 금식을 한다. (간헐적 단식은 포유로 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
· 매일 오후에 (30분간) 낮잠을 잔다. (낮잠은 심장질환 위험을 37% 낮춘다)
· 은퇴를 하지 않는다.
· 진한 허브차를 매일 마신다.
건강 관련 서적치고는 두꺼운 편이다. 몸에 좋은 음식과 운동을 자세하게 다룬 탓이다. 중간중간 관심 있게 볼 만한 내용이 많다. 게다가 책 맨 뒤에 부록으로 30쪽이 넘게 레시피를 담았으니, 어렵지 않게 따라 해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