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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는 산업화 초기부터 겪어온 노동문제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30세 혁준은 마땅한 직업 없이 어머니가 준 전세금을 주식으로 말아먹고 자살을 결심한다. 한강 다리에서 떨어져 죽으려다 시급 수십 배의 알바자리를 주선하는 거미인력의 홍보물을 발견한다. 조금은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거미인력을 찾은 혁준은 시급 50배의 야간 편의점 알바를 주선받는다. 하지만 이 편의점에는 인간이 아닌 존재가 있어 혁준의 목숨을 위협한다. 혁준은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알바를 끝내고 시급 50배를 받는다. 이제 다음부터 주어진 알바는 그 두배의 돈을 받을 수 있다. 위험천만하지만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것인가? 혁준은 과연 이 '꿀알바'를 계속할까? 


편의점, 극장, 우유배달, 건설현장, 임상시험 등등. <꿀알바>에서는 다양한 알바가 나온다. 이 알바들이 어떤 메타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지만, 쉽게 찾지를 못하겠다. 놀이공원의 인형탈 알바에서 정규직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알바생들끼리의 서바이벌 정도만 직설적으로 노동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 보인다. 노동자들의 죽음을 기반으로 건물이 올라간다는 건설현장 알바도 다소 직설적이긴 하다. 


우리가 일을 하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도 생계는 빼놓을 수 없는 이유라 할 것이다. 즉 살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다. 죽으려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노동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노동자의 소식을 접하곤 한다. 효율 또는 능률이라는 이름 하에 인간적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이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경우를 종종 뉴스로 듣게 된다. 산업화 초기 발생했던 산재의 숫자보다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과 죽음이 전혀 별개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꿀알바>는 이런 여전한 문제를 시급과 이세계를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꿀알바>가 보여주는 문제는 물론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리고 현재진행형이기에 꼭 해결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보다 더 큰 문제들에 우리는 직면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첫번째는 빈부격차다. 동일노동에 동일임금은 바라지도 않는다. 특히 업종 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져, 누군가는 평생 벌어서 모아야 할 금액을 누군가는 1년 상여금으로 받는다. 근근히 최저 생계로 버텨나가는 이들에겐 세상을 뒤집어 버리고 싶을 만큼의 박탈감이다.


두번째는 조용한 해고다. AI로 인해 청년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노동없는 사회로 나아가는 모양새다. 물론 당장 눈앞에 펼쳐지고 있지는 않아서 체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이런 사회가 닥칠지 알 수 없다. 일자리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다.


<꿀알바>가 노동의 현장에서 발생하는 재해를 넘어 이 박탈감과 공포감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면 훨씬 더 피부에 와 닿았을 듯 싶다. 


<꿀알바> 넷플릭스 시리즈. 8부작. 호러(?). 1회당 40분을 대부분 넘지 않아 지치지 않고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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