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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넷플릭스 시리즈 <카틀라>는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 아이슬란드의 카틀라라고 하는 빙저화산(빙하밑에 묻힌 화산)을 소재로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마도 카틀라라는 화산이 언제 또다시 분화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영화를 만든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카틀라 화산의 분화로 재가 날리면서 주위 사람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로 떠난 사람들이 많다. 소수의 남은 사람들은 화산층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거나, 관리자, 그리고 어떤 사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거처를 옮기기를 거부하는 몇몇의 마을 사람들이다.

그러던 중 화산재를 몸에 잔뜩 묻힌 알몸의 여자가 터벅터벅 마을 쪽으로 걸어온다. 관광객 중 길을 잃은 사람이라 생각한 주민들은 병원으로 데려가 씻기고 응급 처치를 한다. 그런데 이렇게 화산재를 묻힌 알몸의 사람들이 하나 둘 더 늘어난다. 문제는 이들 중 몇 명은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 알몸을 발견한 마을 사람과 똑 닮은 생명체까지 나타난다. 호텔을 운영하는 마을 사람은 예전부터 내려온 전설 <체인질링>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도대체 무엇인가가 사람으로 바뀌는 체인질링이라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이 생명체의 정체는 무엇이고, 왜 마을에 나타난 것일까. 시리즈는 이 질문을 던지고 그 원인 속으로 조금씩 들어간다. 


스포일러 주의

카틀라의 분화 이후 나타난 재를 묻힌 사람들은 실제 살아있는 또는 살았었던 사람들이다. 즉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 과거 존재했거나 현재 존재하고 있는 이들의 과거 모습인 것이다. 재를 묻히고 나타난 이들은 대체로 현재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몹시 후회하고 되돌아가기를 바라는 그 시점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티격태격하던 천방지축 언니, 사이코패스 기질을 지녀 어떤 일을 벌일지 두려워했던 아들, 아내 몰라 만났다 결국 헤어지게 된 연인 등등. 

후회하고 망설였던, 다시 돌아간다면 결코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 같은 그 시기의 상대가 눈앞에 당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어떻게 상대를 대할 수 있을까. 현재의 자신을 괴롭히고 있던 과거의 그들 또는 자신과 맞닥뜨리면서 현재의 자신은 과거의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시리즈는 과거에 갇혀 사는 사람들의 슬픔과 후회의 무게를 잔잔하게 그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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