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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차광막을 걷어내고 햇빛을 온전하게 받게 된 지 한 달 정도 지났다. 하지만 이 한 달 동안 해가 난 날보다는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더 많은 것 같다. 묘목에 일부러 물을 준 경우는 딱 하루 밖에 없을 정도다. 

이젠 제법 아침 저녁으로 10도 중반의 꽤 쌀쌀한 날도 찾아온다. 지금 보니 성장의 차이가 확연해진다. 예닐곱 개의 묘목은 꽤 풍성하게 자랐고, 10여 개 정도는 죽지 않고 잘 버텨준다는 느낌. 그리고 나머지는 영 신통치 않다. 풍성하게 자란 묘목의 경우엔 병이 들었다기 보다는 낙엽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아직도 어린 묘목임에도 자연 상태로 거의 방치하고 있는 셈인데, 과연 몇 그루가 제대로 커 갈지 흥미롭다. 

이 상태로 올 겨울을 나고 내년 봄까지 생명을 유지한다면, 내년엔 분갈이를 통해 더 잘 자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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