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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지난 주말 집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면서 수확한 것들이다. 봄에 심었던 참외 모종은 8월초부터 9월말까지 꾸준히 참외를 제공하고 있다. 약을 치지 않아서 껍질 이곳저곳이 벌레나 달팽이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모습이 그대로지만, 잘 깍아서 먹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아직도 참외가 달려 있고, 익어가는 중이라 다음주까지는 하루에 한 개 꼴로 꾸준히 먹을 수 있을 듯하다. 


오미자는 2주 전에 한 바구니 수확해서 청을 담가 두었는데, 당시 살짝 덜 익은 것들을 마저 수확했다. 지난해보다 살짝 적은 양이라 아쉬움이 있지만, 오미자 또한 약 한 번 치지 않고 거둔 것들이라는 점에서 대견스럽다. 


빨갛게 익은 고추도 몇 개 땄다. 고추는 약을 치지 않으니 노린재 등의 피해가 크다. 그럼에도 풋고추로 따 먹고, 지금은 빨간 고추로 찌개 등 양념에 쓴다.


올해 가장 큰 수확은 밤이다. 집 뒤쪽에 밤나무가 있었다는 걸 여태 모르고 있었다. 아니다. 그전까지는 워낙 밤나무가 작아서 눈치를 못 채다가 이제 제법 나무가 커지면서 열매도 달리기 시작한 것인지도 모른다. 



땅에 떨어진 것들을 주우니 바구니 한 가득이다. 물에 담가서 벌레 먹은 것들을 골라내려 했지만,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일단 수확한 것들은 모두 삶아내고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 1주 후 한 번 더 수확할 거리가 있을 것 같은데, 생으로 먹든가 삶아서 냉동보관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상은 약 없이도 수확이 나름 가능했지만, 배나 사과는 처참하다. 벌레 피해는 물론이거니와 나름 괜찮다 싶은 것들은 모두 새가 쪼아 먹었다.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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