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사람. 책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사람. 책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 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겐 꽤 마음에 와 닿는 책일 것이다. 하지만 책에 관심 없고, 책이 없어도 아무 상관이 없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쓸모없는 책이다.
세상엔 수많은 책들이 있다. 그 많은 책을 다 읽은 사람은 없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고전 등등으로 불리는 책들이 있다. 이 책들도 엄청 많다. 이런 책들 또한 다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섣불리 어떤 책을 읽지도 않은 체 '이 책은 이러이러한데, 뭐 이런 점이 마음에 들고, 이 점은 좀 그렇더라'라고 말한다고 해서 들통날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지도.... 저자는 그래서 자신 있게 말 하라고 한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 그럼 이 책은 정말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하나 하나 알려주는 (교양인처럼 보이게 만드는 ^^) 실용서일까.
'책을 읽었다'라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만약 어떤 책을 읽었는데 그 내용을 송두리째 다 잊어버렸다면, 과연 그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반대로 책은 읽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서 자세히 그 책에 대한 내용을 들었다면 책을 읽지 않은 것일까.(요즘은 특히 AI를 통해 책을 요약해서 그 내용을 간단히 습득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이 책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이며, 책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 지를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왜 책을 읽지? 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지?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맞닿게 되고, 책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해야 할 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아, 물론 이 독후감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책을 분명 읽고 나서 쓴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