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영화 <브로큰>. 대한민국. 25년 2월 5일 개봉. 99분. 15세 이상. 범죄. 스릴러. 액션. 하정우, 김남길 주연. 추격의 긴장과 날 것의 액션이 날카롭지 못하고 무디다. ★★☆ 5점/10점
2. 조직에서 나와 막노동으로 살아가던 민태. 어느 날 자신의 소개로 조직 생활을 하던 동생 석태가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그런데 이즈음 동생의 아내 문영이 사라졌다. 민태는 석태의 죽음이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문영을 찾아 나선다. 이 와중에 석태의 죽음을 예고한 듯한 소설을 쓴 작가 호령과 마주친다. 호령 또한 문영을 찾고 있다. 과연 석태의 죽음과 문영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호령은 왜 문영을 찾고 있을까.
3. <브로큰>은 민태가 동생 석태가 왜 죽었는지를 밝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예전 자신이 몸 담았던 조직과, 석태의 아내 문영, 그리고 문영을 연상시키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의 작가 호령과의 관계가 얽히고 설킨다. 이렇게 얽히고 설킨 과정 속에서 진실이 밝혀지려는 순간, 뜻밖의 사건이 발생한다. 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장면이 바로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터미널 신이다. 영화는 이 터미널 신을 정점으로 고조되어지고, 예상 밖의 전개로 관객의 뒤통수를 후려쳐야 했다. 하지만 <브로큰>은 터미널 신까지의 과정이 밋밋하고, 그럼으로써 뒤통수 후려치기의 강도도 약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추적의 과정이 재미있을 법도 한데 <브로큰>은 마치 다큐 마냥 진행되면서 극적 긴장감을 끌어내는데 성공하지 못한 듯하다.
4. 하정우의 액션 또한 날 것 그대로의 거친 모습이 잘 살아나지 못했다. 파이프를 들고 싸우는 장면은 과장된 것 없이 몸과 몸이 부딪히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져야 빛을 발했을 것이다. 하지만 싸움이 과장되지 않은 듯 하면서도 아무리 두들겨 맞아도 칼침을 맞아도 끄덕없는 민태 자체가 과장된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날 것의 거친 숨소리를 무쇠같은 민태의 괴력이 삼켜 버린 꼴이다. 파이프 액션의 날 것이 날이 서지 못하고 무딘 철 막대기가 된 듯하여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