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넷플릭스 영화 <스위트걸>. 2021년 8월 20일 오픈. 미국. 108분. 청불. 액션, 스릴러, 복수극, 추적극. <아쿠아맨>의 제이슨 모모아 주연. 복수는 남겨진 자의 것. 액션은 화려하지 않고 이야기는 맥이 빠진다. ★★☆ 5점/10점
2. 레이의 아내 어멘다는 희귀암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치료약이 워낙 비싸 감당할 수가 없다. 그러던 중 값싼 복제약이 나올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복제약 출시는 미뤄지고 결국 어멘다는 죽음을 맞이한다. 레이는 복제약 출시가 늦어진 것이 원래 치료약의 회사 바이오프라임의 대표 사이먼 킬리 때문임을 알게 된다. 그는 사이먼을 죽이겠다고 나서고, 점점 복제약 출시와 관련된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된다.
3. 육체적 위압감을 지닌 제이슨 모모아가 나오는 액션 영화라면 통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액션은 그다지 화끈하지 못하다. 마동석의 주먹같은 한 방도 없고 존 윅의 키아누 리브스 같은 화려함도 없다. 몸으로 밀고 들어가는 불도저 같은 액션이긴 하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4. 액션 보다는 오히려 미국의 의료제도에 대한 비판에 눈길이 더 간다. 값싼 복제약이 개발되었고 출시 가능함에도 로비에 의해 출시가 늦어짐으로써 경제적 비용때문에 약을 먹지 못한 환자가 죽음으로 내몰리는 상황은 결코 영화적 상상력만은 아니다. 돈이 없어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죽음으로 내몰린다면 이처럼 불공평한 세상도 없을 것이다. 돈이 있으면 살고, 돈이 없으면 죽게 된다면 목숨이란 돈으로 계산되어지는 물건과 다를 바 없다. 제대로 된 세상이라면 최소한 돈 때문에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는 내몰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굶주려 죽고 치료를 못 받아 죽고,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 가난에 처하는 일 만은 없도록 해 주는 것이 기본적인 사회와 국가의 의무이지 않을까.
5. <스위트 걸>은 반전이라 할 수 있는 장면이 있는데, 생각보다 큰 충격을 주지는 못한다. 복수는 남겨진 자의 몫이 될 수 밖에 없지만, 과연 복수의 방식은 항상 폭력적일 수 밖에는 없는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스위트 걸>에서 남겨진 자의 복수는 가난한 이들이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고 죽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가는 일에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