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을 넘기며 어김없이 블루베리가 동해를 입었다. 10그루 정도가 고사했다. 이렇게 죽어나간 자리에 묘목을 새로 심는 보식 작업이 필요하다. 다행이라고 할까. 2년 전 삽목했던 것 중 10여개가 잘 살아남았다. 그런데 막상 보식을 하려고 보니 대여섯개 정도만 잎을 내밀고 초록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다른 개체는 겨울을 못 이기고 죽은 듯하다.

죽은 나무를 뽑아내고 묘목을 심었다. 상토를 한 삽 뿌리고 피트모스를 대여섯삽 정도 뿌려줬다. 죽은 나무를 뽑아보니 흙이 촉촉했다. 아무래도 배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보인다. 이것이 나무를 죽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그래서 피트모스 이외에 상토도 조금 뿌려준 것이다. 그리고 흙을 깊이 파지 않고 두둑을 조금 높이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아무래도 비가 많이 올 경우, 또는 지하수위가 높을 경우를 대비해서 두둑을 두텁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블루베리도 곧 잎과 꽃이 필 터인데 이번 추위로 냉해를 입지 않았을까 걱정이 됐다.

아직은 활짝 핀 상태가 아니기에 큰 피해는 없을 듯하다. 올해는 삽목을 오십여 개 정도 진행하고 있는데, 잘 키워서 보식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싶다. 어차피 죽음이란 피해갈 수 없을테니. 새로운 삶으로의 순환을 꿈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