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설의 결말을 예상을 알 수 있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는 글입니다.
‘대전환’은 SF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시키는 북극 항로를 여행하는 범선 속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최근에 출간된 책이지만 고전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사건 속에서 주인공이나 주변인물이 죽지만 다음 장면에서 시대와 위치 등이 변경되어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같은, 시산이 거듭되는 동안 주인공이 각성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의 변화된 형태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 ‘오픈 유어 아이즈’ 같은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다.
미래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나 기계류 등의 등장 없이 상상력만으로 놀라운 SF를 만들어낸 ‘오픈 유어 아이즈’처럼 ‘대전환’의 주인공은 컴퓨터 프로그램이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떠돌다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상상력으로 구성한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인간으로 착각하고 사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자신에 대한 자각이 가장 큰 반전이고, 반전이 밝혀진 이후에는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진다. 반전이 무척 훌륭하지만 훌륭한 만큼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또한 문제 해결을 하는 단서 위상수학과 관련된 개념인 것도 흥미롭고 인공지능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천재 수학자가 뇌의 기능을 증폭시켜 해결한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시대와 공간을 바꿔가면 진행되는 이야기이고 반전이 매우 훌륭하여 영화로 만나면 무척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SF라 하더라도 배경만 우주이고 이야기 자체는 고대네서 현대 속의 사람들 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대전환’의 경우는 SF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