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고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빠져 들 수 밖에 없는 놀라운 작품이다. 성장소설로 알려진 데미안이나 호밀밭의 파수꾼보다 우리시대에 잘 맞는, MZ세대를 대변한 듯한 소설이다.
이 작품은 리즈번가의 막내 딸 시실리아가 자살을 시도하고, 결구 두 번째 시도에 세상을 떠난 이후 남겨진 4자매가 그 부모 리즈번 부부가 막내딸을 잃어버린 충격으로 극단적인 보호조치를 하고 주위 사람들도 비뚤어진 시선으로 그 자매를 바라본 결과, 4자매 모두 극단적인 선택을 세상을 떠나는 충격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해석해 보면 기성세대의 보수적인 사고에 답답하고 탈출하고 싶어하는 청년세대들의 좌절을 표현했다고 보여진다)
막내딸이 세상을 떠난 이유는 분명하게 나타나 있지 않지만, 나머지 4자매는 세상과 떨어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고, 외부 사람들에게 구조요청을 하기도 했지만 그녀들의 뜻이 외부로 잘 통하지는 않았다. 이야기을 읽는 내내 그녀들을 구할 방도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결국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통한 분위기가 작품 내내 흐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서술하는 리즈번가를 둘러싼 공동의 이야기 서술자라 할 수 있는,사내아이들의 이야기는 유머스러우면서도 어떤 청춘들의 이야기보다 흥미롭게 진행된다. 자살이 시도되기 전, 주변의 하루살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생명이 있는 기간이 짧아서 안타깝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청춘에 대한 비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 듣는 작가였지만, 시놉시스만 듣고 꼭 읽고 싶단 마음으로 선택한 책이었는데 정말 만족스럽고, 향후 저자의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