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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레스 길을 잃다
  • 앤드루 숀 그리어
  • 16,200원 (10%900)
  • 2024-10-18
  • : 225

유쾌한 이야기라는 책 소개 글을 읽고 기분전한을 읽은 책이건만 나로서는 엄청나게 가슴 아픈 책이었다. 사람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우선 순위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을 잃는 것보다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잃는 것이 더 두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아 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가가 아주 좋지는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소설 중 데니스 루헤인의 ‘우리가 추락하는 이유’라는 작품이 있는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린 주인공이 자신의 참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의 의미를 알려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하여, ‘레스, 길을 잃다’는 그 반대의 위치에 놓여 있는 작품이다. 자신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하나하나 무너져 가는 모습에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혹자는 어리숙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주인공 레스가 자신의 사랑하는 대상을 잃고, 작가로서의 아이덴티티나 자부심이 다른 유명 작가와의 비교나 동명이인 다른 작가와 착각하는 과정 속에서 무너져 버렸을 것이 생각된다. 게다가 다른 것이 바뀌어도 꾸준해야 할 아버지와의 관계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 되어 실로 그는 자신을 잃어 버린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쉽게도 이 이야기의 전작을 일지 못한 사태에서 이 작품을 읽어 주인공의 심정을 100% 이해못한 것이 아쉽지만, 나로서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이야기로 남을 것 같다. 물론 내가 개인적으로 현재 직장을 바꾸면서 다소 힘든 과정을 겪어 있어 유난스럽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로서는 작가의 의도는 현 단계는 길을 잃은 레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을 냈지만 조만간 새롭게 기운을 낸 그의 모습을 통해 새 출발하는 모습도 분명히 보여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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