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선악설을 배운 시점부터 인간이 선하게 태어나서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점차 악해지는 지, 악하게 태어나서 교육과 문화에 의해 교화되어 선량해지는 지 에대 한 논쟁과 고민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생각하게 되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나이 어린 아기, 또는 유아들을 대상으로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인류가 태어나면 선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류가 가진 선과 악에 대한 기원을 찾아가는 책입니다. 초반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관찰 내용이 주를 이루었을 때가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이 후반에 접어 들면서부터는 다른 윤리, 도덕 철학과 유사한 느낌이고 과학적인 실험과 관찰에 의한 내용보다는 저자의 생각에 기인한 내용이 많다고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나 조나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 등에서 접한 내용이 상당 부분 언급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을 저자가 쓰게 된 동기라고 할 수 있는 아기들에 대한 관찰보다는, 저자의 사고의 논리에 따라 인류의 문화(밈)에 의해 도덕관이 성립한다고 한 저자의 분석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이 책의 취지라고 할 수 있는 초반의 관찰과 실험로 이끌어낸 결론이 아니고 저자의 사유와 다른 지식으로 결론을 낸 점이 조금 아쉽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결론으로 진행된 논리 전개 과정을 (저의 경우)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도 조금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