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다음이 브라질 월드컵이라지 아마? 그래서 더욱 남미에 관심이 갔다. 하지만 막상 놓고 보면 그 드 넓은 대륙에서 볼거리가 뭐 있을까? 싶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대륙, 좋지않은 치안, 마약과 마피아들의 소굴같고, 교통수단도 그리 발달되어 있지 않을 것 같아 불편하기만 할 것 같은 곳 이란 편견만 가득하다. 하지만 그녀의 깨알같은 여행기록을 보자면 이런 것들은 그리 걱정할 문제가 아닌 듯 했다. 위험이란건 그녀가 말한듯 여행자 스스로가 조심해야될 문제, 그런 걱정을 밀어내고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배낭여행자들.. 바로 그렇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그녀의 여행의 이유라고 한다. 정말 그랬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참 좋은 인연이 많은 것 같았다. 여행의 매력이 바로 이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되는 새로운 사람들과 그들의 터전에서 이어지는 교류의 흥미진진함이 아닐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것은 일단 돈이 많이 들고 시간이 필요한 것이었다. 가까운 일본에 가도 하루 지출비로만 만엔이 들 정도니 환율생각하면 14만원에 가까운 돈이다. 그리고 내가 정말 가고 싶은 노르웨이도 어림잡아 15만원. 그렇다 보니 쉽게 '떠나자'라고 말도 못했다. 또 장기여행을 떠나자면 휴가한번 받아서 갈 수나 있나? 결국 직장도 때려치고 떠나야 한다. 잘리면 잘렸지 차마 내가 그만두지는 못하는 나는 그런 겁장이다.
진정 '여행'을 즐긴다면 꼭 이렇게 비싼 돈 들여서 어렵게 가지 말아라.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다. 그야말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이 호기심 유발대륙 남미! 비행기삯이 비쌀 뿐 하루 지출비가 2만5천원~4만5천원 이란다 .. 가까운 일본은 3박4일만 잡아도 쇼핑비로만 100만원쓴다는데 여기는 한달 생활비에 맞먹으니 이 처럼 천국인데가 또 있을까 싶었다. 그녀가 만난 한 배낭여행자는 1년의 6주만 빼고 여행한단다. 6주 동안 영국에서 일하고 번 돈으로 물가가 저렴한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같은 곳을 여행한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그 사람은 오로지 '여행'을 하기 위해 사는 사람 같이 보였다.
이책은 아주 쉽고 조금이나마 남미여행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진짜 옆집 언니가 쓴 글처럼 귀에 쏙쏙 들어오는게 참 재밌었다. 남미에 가볼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가 되어줄 책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