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건강하게 지구와 자연과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생각해야할 때다.
“새로운 질병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어떤 신비한 블랙박스에서 튀어나오지 않았다. 기생과 질병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사실 어떤 면에서는 삶의 일부로서 필요한 것이다. 그것들은 태초의 가장 단순한 유기체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에 근본적인 것이다.” 아노 카렌 <전염병의 문화사> 중
“19세기 정치적 권리의 가장 큰 변화는 ... 오래된 권리 –죽게 만들고 살게 내버려두는 –를 새로운 권리 – 살게 만들고 죽게 내버려 두는- 로 보완하는 것. 이 새로운 권력기술 ...” 미셸 푸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중
“권력이 장악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사망률’ ... 인구관리의 목표는 건강한 신체를 가진 인구의 조직화.” 고미숙 <위생의 시대> 중
“의사가 명명하는 한 그것이 병인 것이다. 병은 분류표, 기호론적 체계에 의해 존재한다. 병은 근대의학의 지식체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중
“기독교는 병을 필요로 한다. 병 상태로 만드는 것이 교회의 모든 구원.” 니체 <반그리스도> 중
“미생물을 적으로 세균을 악마로 설정하고 의사와 환자를 날카롭게 격리하는 신학적 이분법을 벗어나야 할 터이다. 병리학적 기독교적 사유체계에서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전혀 다른 신체, 아주 새로운 주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원론적 대립에서 벗어나 이질적인 것들을 더 풍부하게 수용하는 신체, 환경과의 능동적 접속이 가능한 신체, 언제든 ‘다른 것’으로 변이할 수 있는 신체를 정상과 비정상 도덕과 부도덕을 날카롭게 구획하는 근대적 동일성의 지반을 넘어 성적, 종족적, 계급적 소수자들이 자유롭게 접속하고 변이할 수 있는 가능성도 그때 비로소 열릴 것이다.” 고미숙 <위생의 시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