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작년 11월 11일 나온 다큐멘터리라는 <홀드업>(Hold Up)이 어떤 영화인가 궁금하여 찾아보려 했지만 구하지 못했다. 아래 목수정의 기사에 의하면 Vimeo와 페이스북 등에서 영화가 나오자마자, 24시간도 안 된 상황에서 모두 삭제되었고, 유튜브에는 아예 영상을 올릴 수 없었다 한다. 토렌트 등도 찾아봤지만 영화를 구하지 못했다. 목수정의 기사에 영화의 내용이 요약되어 있어서 읽어보았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듯, 음모론이라고 하기엔 정상적인 영화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인용되는 인터뷰이들이 자기 이름과 얼굴을 숨기지 않은 전문가들이다. 그냥 다큐멘터리로 보면 될 것 같다. 반국가적이거나 반기업적인 이야기가 많아 근거를 말하려면 내부고발자가 나오지 않는 한 쉽지 않은 소재라 음모론이라 비난하기보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는 다큐멘터리로 보는 것이 옳아 보인다.
‘포스트트루스’ 시대다, 가짜뉴스의 세계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렇다고 정보를 통제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최근 미국 국회의사당 사태 이후 트럼프와 그의 일부 지지자들에 대하여, 트윗과 페이스북 등의 거대 소셜미디어그룹들이 계정을 막아버리는 일을 벌이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정보를 통제하려는 시도는 옳고 그름을 떠나 성공할 수도 없다.
트럼프의 ‘우편투표는 대대적인 사기’라는 글에 대해 트위터가 “우편투표에 대해 알아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트럼프의 주장에 반박하는 기사를 링크한 일을 두고 한 대학은 실험을 진행한다. 실험참가자들은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트럼프의 글을 잃은 후에도 우편투표에 대한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 반면 트위터의 정정 조치는 상이한 결과를 초래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정정조치 덕분에 우편투표 사기론에 대한 신뢰도가 감소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부정선거론에 대한 신뢰도가 오히려 더 높아졌다. 부메랑 효과인 것이다. (출처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21 1월호 기사 '아메리카 비합중국의 그늘')
이런 식의 개입과 통제는 오히려 가짜뉴스에 대한 믿음을 더욱 강화할 뿐이다. 오히려 트럼프에 대한 열혈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동을 부추길 뿐이다. 국민을 더 분열시킬 뿐이다.
다큐 <홀드업>이 가짜뉴스고 음모론이라고 해서 통제한다면 오히려 그 음모에 대한 신뢰를 더 구축할 뿐이다. 아래 기사로 본 <홀드업>의 내용 중 몇 가지는 함께 생각해볼 가치가 충분한 주제들이다.
첫째, 제약업계의 문제. 제약업계의 이윤창출과 건강의 논리가 서로 충돌할 때, 국가와 공적인 기구가 어떻게 제약업계를 관리, 통제, 지원할 수 있는가의 문제.
둘째, 방역에만 집중하는 것이 사망률을 증가시킬 가능성. 이는 특히 한국의 경우 공공의료, 병상수, 의료인력의 문제를 포함하고 있고, 코로나로 인한 사망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 환자의 사망과도 연동될 수 있는 문제.
셋째, WHO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가의 문제. 늦은 대응. 축소발표. 공포조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권하지 않음. (물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전문적인 비판이 필요할텐데, 이 영상에서 말하는 전문가의 이야기만 믿을 수는 없겠다.) 제약업체 출신의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는 WHO인사들의 문제 등.
중반 이후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음모론에 가깝게 보인다. 그러나 음모론으로만 볼 게 아니라 합리적 의심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전에 방역과 공공의료, 효율적인 치료와 WHO의 기능 등은 충분히 고민되어야 할 부분들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오직 확진자 수와 방역 단계, 그리고 언제부터 백신을 전국민 대상으로 주사 놓을 수 있는가만 이야기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
정보는 통제할수록 정보왜곡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는 기획됐다"... 프랑스 뒤흔든 문제적 다큐
[목수정의 바스티유 광장] 코로나19 의혹 다룬 <홀드업> 논란
http://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2694754&fbclid=IwAR0Y0Pp_dri5-FZCPZdLAc2ayk0Mr7NZGyq3b6yNdUgiQmH9JG03srBqH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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