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것
alrep 2004/02/1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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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내가 유난히 좋아하던 과목은 세계사 시간이었다. 다른시간은 졸아도 그 시간만은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기울였다. 그리스.로마시대의 화려한 신화와 정복의 역사로부터 시작해서 무수히 많은 역사속의 영웅과 사건들을 수놓은 인물들의 이야기에 끌렸었다. 그래서 그런지 세계사 수업은 공부시간이라기 보다는 흥미로운 이야기의 시간이었다.
역사는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있다. 21c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말이 의미있게 다가오는건 왜일까? '십자군 이야기-충격과 공포'를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수있다. 십자군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은 대체적으로 기독교가 지배하던 중세유럽에 일어난 종교적 사건으로 기독교문화와 이슬람문화의 충돌로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 근본은 그렇지 않다고 이책은 말하고 있다. 로마제국 붕괴이후 형성된 유럽은 왕권과 신권의 권력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었고, 그 혼란의 와중에 희생되는 것은 바로 하층 농민들이었다. 봉건영주와 기사들에게 수탈당하는 농민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면서 이들의 불만을 무마하고 관심을 돌리는 방법으로 조작된것이 종교적 명분을 덧씌운 십자군전쟁이다. 십자군전쟁의 명분은 이슬람세력권에 들어간 기독교 성지인 예루살렘을 해방시킨다는 것이다. 그 당시 교황을 비롯한 기독교 권력은 이슬람세력을 기독교를 억압하고 위협하는 악의 존재로, 이런 악을 응징하고 이슬람세력으로 부터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되찾아 오는 것이 신의 계시이며 기독교인의 소명이라고 당시 사람들을 선동하였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이라크 침공을 하면서 부시가 떠들던 말과 어쩌면 그리도 같은지.... 11세기 십자군전쟁이 무려 1000년이 지난 지금시점에서도 다시 되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씁쓸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십자군전쟁의 허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십자군 봉기의 허무맹랑함, 그 진행과정의 무자비성 등은 정말 혀를 차게 만든다. 중세는 사실 비이성의 시대였다. 십자군전쟁은 비이성의 시대에 이루어진 인간의 끔찍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교훈삼야야 할것이다. 하지만 지금세기에 아직도 이런 비이성적인 전쟁을 인간들은 계속하고있다. 자국의 경제적 이득, 국제사회에서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끊임없이 무고한 사람들 위에 폭탄을 퍼붓고 있는 야만적인 국가들은 역사속에서 깨닫는 것이 정녕 하나도 없는 모양이다. 언제쯤 인간은 야만의 시대를 끝낼 수 있을까? 오늘도 뉴스는 온통 테러와 폭격으로 얼룩져있다. 이제라도 역사의 질곡을 반복하지 않기위해서 우리는 역사의 거울을 똑바로 쳐다봐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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