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으로 살아가기...
alrep 2003/10/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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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이란 저만큼 앞서가는 이상과 그에 비해 질박한 현실의 불가피한 거리를 끊임없이 좁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존재이다.'
이 말은 김규항의 의식을 지배하는 핵심이다. <B급 좌파>에 수록된 글에서 우리는 질박한 현실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치열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글은 요즘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흔히 지식인이라 불리는 이들에게 이 사회에 날선 메스를 들이대는 글쓰기가 유행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흔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글들을 읽다보면 그 많은 비판의 화살속에서 자신들의 모습은 쏙빠져 있다. 우리사회의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분야에서 자신들이 비판하는 지금의 문제점들은 사실 지식인 자신들이 큰 역할을 한게 사실이다.
김규항은 자신의 글속에서 자신을 포함한 지식인들의 현실속에서의 모습을 간과하지 않고 엄격한 잦대를 들이댄다. 현실속에서 부딪히는 지식인들의 모순된 모습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비판의 화살을 날린다. 그 솔직한 비판들이 낳을 반발을 우려해 에둘러가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이런 솔직한 글쓰기가 김규항의 매력이며 이책속에 가득 들어차있다. '딸키우기'라는 글을 읽다보면 딸 김단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지식인으로서의 현실과 이상의 고뇌가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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