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유혹 됐다면
alrep 2003/01/0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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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글을 쓰고픈 유혹을 느낄때가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멋들어진 글로서 표현한다는 것은 꽤나 매력있는 유혹이다.하지만 막상 글을 써보려고 시도 하는 순간 대부분 큰 벽에 막혀 쩔쩔매기 쉽상이다.이럴때 한번쯤 찾게 되는 것이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 킹의 창작론' 도 바로 이런 책중에 하나다.
이런 책들이 대부분 딱딱한 교본적인 성격인데 비해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유쾌하고 흥미진진하다. 그 연유는 아마도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에게서 연유하지 않나쉽다.
'공포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니는 그는 많은 작품이 영화화 될 정도로 대중적 글쓰기를 보여주는 작가이다. '캐리','미저리','샤이닝'등 공포영화의 원작자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쇼생크 탈출','돌로래스 크레이본','그린마일','스탠바이미'와 같은 진지한 드라마 역시 그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작가로서의 역량이 범상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력서', '연장통', '창작론' 이렇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작가의 성장과정을 자서전적으로 기록한 '이력서' 부분은 그의 글쓰기의 뿌리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형과 함께 '삼류'라는 신문을 만든일, 자신이 쓴 소설을 학교에서 팔다가 징계를 받은일, 투고한 잡지사들로 부터 받은 거절 쪽지로 방 벽이 가득 메워진 일 등을 유쾌하게 들려준다.
'연장통'에서는 글쓰기에 기본적으로 갖추워야 할 요소(어휘, 분법 등)들을 기술자의 연장통에 비유하여 친절히 제시해 준다. 글쓰기의 실재에 있어서 창작의 방법을 자신의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는 '창작론'은 글쓰기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꽤 실용적이다.다소 딱딱할 수 밖에 없는 이런 글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다음과 같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표현들에서 기인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나 '하루가 끝날 무렵에' 따위를 쓰는 사람은 저녁도 먹이지 말고 (또는 글을 쓸 종이도 주지 말고) 그냥 재워야 한다고 믿는다.'즐기듯이 써내려간 글을 읽는 일은 즐겁다. 그래서 이 책은 편안하게 읽혀지고 시원한 뒷맛을 남겨준다. '수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조금씩은 문필가나 소설가의 재능을 갖고 있으며, 그 재능은 더욱 갈고 닦아 얼마든지 발전 시킬수 있다'는 그의 말에서 용기를 얻어 놓았던 펜을 다시 잡게 되는 사람이 많이 생겼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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