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리영희 #리영희
#언론 #민주주의 #한국현대사
#창비 #알란책방 #서평도서

#전환시대의논리 를 읽고 입이 쩍 벌어졌었다. 우연한 기회에 읽었던 책이라 이 책을 처음 접하고 이제야 읽다니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진실에복무하다 라는 책도 창비출판사에서 진행했던 글쓰기대회(장려상 수상함)가 아니었다면 과연 읽었을까 싶었지만 읽고 나면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 한탄하게 되는 책이었다.
올해 리영희재단이 기획하고 창비에서 새로운 책을 냈다.
이 책에 실린 글의 저자들은 리영희 선생과 함께 활동하던 분들, 책읽기를 통해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감옥에서 함께 지낸 사람들도 있어 어쩌면 힘겹게 살았던 분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전에 읽었던 책이 리영희 선생의 사상과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면 이 책은 리영희라는 인간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생기는 책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 책에 글을 실은 저자는 모두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었다.
문재인 전대통령 역시 그 책을 읽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시며 내게 읽고 난 후 평산책방 책친구들에게도 소개해달라고 하셨다.
<나와 리영희>를 읽고 있으면 내가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리영희라는 사람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참으로 따뜻한 분이셨구나, 누구에게나 다정한 분이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 소설가인 황석영 작가의 글에 나온다. 작가가 교도소에 있을 때 리영희 선생은 엽서를 보냈다.
- 해마다 피는 꽃은 똑같지만 해마다 내 모습은 같이 않네 p28
한문으로 된 문장이었지만 나는 이 문장을 곱씹어 읽었다.
시간이 흐르니 변화할 수 밖에 없는 당연한 이치이지만 줄곧 잊고 지낸다. 제대로 된 인간으로 매해를 보내고 싶다.
리영희 선생의 주례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유홍준 박물관장, 백영서 교수의 결혼식 이야기를 읽으며 인간미 넘치는 리영희 선생을 상상해본다.
아버지로서 가족에게 항상 미안함을 가진 선생은 아들의 편지를 교도소에서 받고 울었다고 했다. 밖에서 큰일을 하고 있어도 집안에서는 부드러운 아버지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 리영희는 '지식인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사회 전체와 자신을 일체화시키는 보편적인 가치에 봉사하고 변혁을 위해 상각하고 행동하며 사회의 변화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p106
나는 과연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있는 지 생각해보게 된다. '개인이 곧 역사'인 삶을 살아온 (p141) 선생의 삶에 비추면 발끝에도 모자란 사람이지만 닮고 따라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또 글쓰기에 대한 내용도 꽤 나온다. 한양대교수로 자리 잡고, 언론대학원 교수로도 재직했던 선생에게 배운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전공이 달라 만약 듣는다고 하더라도 교양으로 들을 수 있었겠지만 (나이는 생각지 않기로 하고) 들을 수만 있다면 광 클릭하여 수강신청했을 것 같다.

<우상과 이성>, <전환시대의 논리>, <8억인과의 대화>는 책 중간에 계속해서 나온다.
<8억인과의 대화>는 문 전 대통령님도 언급한 적이 있는 책인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 <우상과 이성>은 말하자면 <전환시대의 논리>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글모임이고 <8억인과의 대화>는 그때 중국의 문화대혁명에 대해서 주로 서양의 지식인, 학자, 외교관 이런 사람들이 중국을 방문해서 보고 듣고 느낀바를 쓴 글들을 리영희 선생님이 엮고 번역하신 겁니다. p217
<전환시대의 논리> 발간 5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다. 읽어야겠다. 두 책 <우상과 이성>, <8억인과의 대화>는 꼭 읽겠다. 무조건.

'생각하고 저항하는' 법을 가르쳐준 리영희 선생을 기억하는 방법은 읽고 쓰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의 글은 남아있다. 제대로 된 글을 쓰고 후대에 남기는 게 그 정신을 이어가는 것일 것이다.
AI와 가짜뉴스가 판치는 요즘, 어떤 태도를 갖고 언론에 나오는 내용들을 판단해야 할 지 고민된다면 이 책을 읽고 또 선생의 다른 책들을 읽었으면 좋겠다.
나는 리영희 선생을 기억하고 천천히 따라가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감상평을 작성했습니다.>
해마다 피는 꽃은 똑같지만 해마다 내 모습은 같이 않네- P28
리영희는 ‘지식인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사회 전체와 자신을 일체화시키는 보편적인 가치에 봉사하고 변혁을 위해 상각하고 행동하며 사회의 변화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 P106
<우상과 이성>은 말하자면 <전환시대의 논리>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글모임이고 <8억인과의 대화>는 그때 중국의 문화대혁명에 대해서 주로 서양의 지식인, 학자, 외교관 이런 사람들이 중국을 방문해서 보고 듣고 느낀바를 쓴 글들을 리영희 선생님이 엮고 번역하신 겁니다. p217- P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