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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책방
  • 나는 너를 아는데
  • 박영란
  • 12,600원 (10%700)
  • 2025-11-17
  • : 8,270

#나는너를아는데 #박영란 #우리학교

#청소년소설 #십대 #성장 #폭력 

#알란책방 #서평도서 #독서모임 #노아놔네무



노아놔네무 라는 독서모임은 줌으로 2주에 한 번씩 만나 동화를 읽고 토론을 한다. 신입회원이 들어오면 독서모임명이 바뀐다. (최근 '달'님이 새로 들어왔다. 그래서 노아놔네무달이 되었다.)


기존 멤버 4명이  이번에 읽은 책은 박영란 작가님의 [나는 너를 아는데]라는 청소년소설이다. 청소년소설도 크게 보면 아동문학에 속하니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에 감사하게도  독서모임 지원을 받게 되었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은 후 처음으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 


 


처음 받아들고 책표지를 봤을 때 BL의 느낌이 물씬 나 위험한 책(?)이 아닐까 걱정했다. 읽는 내내 이 책 속에 나오는 과묵과 수다가 몹쓸 일을 당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이한상이 주인공과 결이를 해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걱정을 하는 와중에 이야기는 미궁속으로 빠졌다. 

도대체 이한상의 기억속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모임원 <놔>가 의문을 던졌다. 


"왜 근교 타운하우스, 전원주택이 배경이였을까요?"


가장 최근에 읽은 동화가 반지하에 사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최초로 부동산을 다룬 동화가 아닐까 하며 우리는 말했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던터라 이 소설 역시 '포레'라는 타운하우스가 나오자 부동산을 다룬 최초의 청소년소설이 아닐까 하고 웃었다. 




- 필요한 상대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 고기를 먹였을 거야. p56


고기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단순히 식량으로서의 존재였을까, 아니면 이 둘을 이어준 연결고리같은 것이었을까? 폭력의 정당성을 위한 미끼였을까? 


기억을 잃은 이한상을 도와주기 위해 주인공은 따라다닌다. 자신에게 잘못한 그 사람이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길 기대해본다. 그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폭력성이 있었는지를 깨닫지 못한다. 

학교폭력에 관한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정말 저런 일이 학교에서 일어났을까 싶고 영화니까 그렇겠지라고 생각했다. 각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드라마는 순화된 장면이라는 것. 

고통받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역시 폭력을 당했다. 당했을 그 당시에는 그것이 폭력인지 모른다. 가학성이 엿보인다. 피만 흘리지 않을 뿐 괴롭힘을 당했다. 

가해자는 기억상실증이라는 좋은 핑계로 과거를 잊고 피해자는 계속 떠올린다. 

공포를 담은 동영상을 보면서 킥킥대는 이들 역시 가해자다. 


- 그 습관 못 버릴 거야. 걔들은, 자기들 세계 속에서 짜릿하거든. 어떤 식으로든 계속하려 들거야. p149


누군가 괴롭히며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짜릿함을 느낀다. 나는 거기서 무서움을 느낀다. 이런 사람들이 사회에 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인다. 




모임원 <하네>가 말했다. 


인물의 비밀을 알아가고 진실에 접근해가고 싶은 과정이 성장과도 닮았는데, 많이 늘어지지 않은 점이 좋았어요.

설정이 많이 치밀한 것 같진 않았으나 작가가 고민 많이 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왜 치밀한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까 되돌아보니 아무래도 추리소설 성격도 좀 있어서이지 않을까요?

은근 '나'가 내면의 흔들림이 크지 않은 이른바 회복탄력성이 좋은 아이 같더군요


라고. 


모임원 <무>도 말했다. 


괴롭힘이 주요 소재로 나왔는데 비속어 많이 쓰지 않고 분위기 전달하는 점도 장점이라고 봅니다.


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건 독서토론을 하며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독서모임이 다양한 직업군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이 책을 청소년들이 읽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 지에 대한 교사와 사서의 생각은 어떤지, 교권과 학폭을 다루는 심의위원은 어떻게 보는 지, 작가는 또한 어떻게 보는 지 말이다. 

꽤 긴 시간을 읽었다. 다들 병렬독서를 하고 다독을 하는 사람들이라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여운을 남긴 소설이다.  


일단 우리 중2 딸에게 읽어보라 권해보겠다.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하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감상평을 작성했습니다.>

필요한 상대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 고기를 먹였을 거야.- P56
그 습관 못 버릴 거야. 걔들은, 자기들 세계 속에서 짜릿하거든. 어떤 식으로든 계속하려 들거야.-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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