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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책방
  • 나비도감
  • 최현진
  • 12,150원 (10%670)
  • 2025-06-12
  • : 9,235

#나비도감 #최현진 #모루토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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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책방 #서평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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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지에 쓰인 글을 보고 슬플 것이라고 예감을 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었지만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누나와 매일 같은 집에서 하루를 보내다 어느날 누나가 죽었다.
주인공인 '나' 인 강산은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 그런 동생을 돌봐야 했던 누나는 항상 동생의 왼쪽을 지켜줬다.

📖 누나랑 등교할 때는 흰 선만 밟으며 건너가는 일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누나가 항상 내 왼쪽을 지켜주고 있었으니까. p15

그런 누나가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면 이 아이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매일 누나와 등교하던 길이 이제 혼자 가야 하고 횡단보도도 혼자 건너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아이에게는 두려움뿐이다.

📖 먼지는 햇빛을 받으며 공중으로 흩어졌다. 가장 큰 먼지 하나가 벽에 걸린 모자에 가 앉았다. 누나가 아끼던 밤색 카우보이모자였다. p29

어느날 누나의 방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만지게 된 모자. 이 모자에서 누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산이는 환청을 듣고 있는 걸까? 이야기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




이 책에는 나비 그림도 나온다. 엄마 대신 누나가 참관 수업을 오고 발표할 때 누나가 가장 크게 박수를 쳐주었다.

📖 우리한테는 서로가 있어. p36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사이.
이 말을 계속 기억하고 소리내어 보는 아이의 마음이 슬프게 느껴졌다.

가족의 죽음은 남은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다. 딸을 잃고 난 후 엄마는 일도 못하고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한다. 아이에게 이제 엄마가 전부이지만 어떻게 하질 못한다.

📖 엄마도 엄마 맘대로 하면서. 엄마도 엄마를 맘대로 내버려두면서. p54

앞머리가 흘러내리도록 놔두는 엄마에게 화가 난 산이는 혼자 집을 나선다.
누나가 죽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사람들이 보는 게 싫다. 댓글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너무 쉽게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이 책을 읽는 내내 속상했다.

📖 나는 보이지 않는 소리들을 향해 외쳤다. 만 개로 조각나 나를 찌르는 소리들을 향해서 말했다. p85

📖 사람들이 누나가 죽는 순간을 그만 봤으면 좋겠다.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 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마음껏 누나를 생각할 수 있게. p122

쉽게 글을 써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또 상처를 받게 된다.
누나가 없는 하루가 시작되고 엄마는 또 피켓을 들게 될 것이다.
산이는 혼자 걸어가며 누나를 기억한다.




📖 주홍빛 꽃길 위에 누나의 발자국을 남겼다. p150

오랜 이별, 죽음이라는 이별, 언젠가는 닥칠 이별이지만 만나고 싶지 않은 이별.
이 동화는 죽음이라는 것을 만나고 난 후 그 만남을 어떻게 대하는 지 보여준다.

나비가 나와서 #김홍도새로움 이라는 책에서 김홍도의 #화접도 라는 나비 그림을 찾아보았다. 부채 속 나비가 내게로 날아오는 듯 했다.





최현진 작가의 다른 책 #스파클 을 찾아서 읽어볼 생각이다. 이 먹먹함과 따스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협찬도서
#도서협찬

누나랑 등교할 때는 흰 선만 밟으며 건너가는 일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누나가 항상 내 왼쪽을 지켜주고 있었으니까.- P15
먼지는 햇빛을 받으며 공중으로 흩어졌다. 가장 큰 먼지 하나가 벽에 걸린 모자에 가 앉았다. 누나가 아끼던 밤색 카우보이모자였다. - P29
우리한테는 서로가 있어.- P36
나는 보이지 않는 소리들을 향해 외쳤다. 만 개로 조각나 나를 찌르는 소리들을 향해서 말했다. - P85
사람들이 누나가 죽는 순간을 그만 봤으면 좋겠다.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 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마음껏 누나를 생각할 수 있게.- P122
주홍빛 꽃길 위에 누나의 발자국을 남겼다.-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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