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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책방
  • 정원에 대하여
  • 백온유
  • 5,850원 (10%320)
  • 2025-01-23
  • : 1,415

어른들의 사정으로 같은 빌라에 살게 된 고등학생 '나'와 '정원'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나'의 엄마는 갈 곳 없는 정원의 가족을 빌라 반지하에 살게 한다. '나'는 자신이 정원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가 복잡한 어른들의 사정이라고 생각하며 안타까워한다. 

- 경향신문 25.2.21 일자


#정원에대하여 #백온유 #북다 #알란책방 




2025년 젊은 작가상 대상을 받은 백온유 작가의 신작. 청소년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경험이 있어 이번 신작 역시 궁금했다. 

작은 핸드백 속에 쏙 들어가는 이 책은 잡으면 그냥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었다. 

초단편 소설 급이지만 이야기는 알차 읽는 내내 설렘 가득한 마음이었다. 


소설은 옥상에서 정원이 주인공 은석이를 좋아했다고 고백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처음'부터 좋아했다고 말하는 정원.

과거를 거슬러 정원이네 가족이 이사오던 날, 집안에 있던 가구들을 보고 놀란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 앞머리를 길러 이마를 덮고 있기는 했지만 살짝이라도 이마와 눈썹 뼈가 드러나면 무언가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p23


스트레스를 받으면 눈썹을 뽑는 정원의 얼굴에서 받은 미묘한 위화감은 눈썹의 부재였다. 

은석은 정원이 점점 더 궁금해진다.

문자를 주고 받고 이것저것 챙기지만 미지근한 정원의 반응에 은석은 혼자 애타한다. 


- 대부분 미지근하고 변칙적으로 퉁명스러워지는 정원의 반응에 혼자 애타고 혼자 설레며 봄과 여름을 통과했다. p36


정원의 속마음이 어떤지 은석은 모른다. 

시간이 흐르면 어느 정도 정원의 일상에 젖어들 것이라고 기대를 품고 시간을 보낸다. 




정원의 집은 크고 작은 말썽이 생기고 점점 은석의 엄마는 이들을 성가셔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배려로 시작했지만 점점 더 짐이라 생각하는 엄마. 

결국 다시 떠나게 되는 정원의 가족들. 


- 간절한 사랑을 간직해온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덜 외로워진 기분이었다. p71

- 정원이 떠난 후에 나는 비로소 정원을 가꿀 수 있게 되었다. 가련하지 않은 정원, 취약하지 않은 정원, 향기로운 정원, 울창한 정원에 대하여. p71




좋아하는 감정이 나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안도하는 주인공. 참 따뜻한 캐릭터다. 

정원 역시 은석에게 따스함을 느끼고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듯 하다. 

헤어졌지만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된다. 

소년과 소녀의 향기로운 사랑을 응원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앞머리를 길러 이마를 덮고 있기는 했지만 살짝이라도 이마와 눈썹 뼈가 드러나면 무언가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P23
대부분 미지근하고 변칙적으로 퉁명스러워지는 정원의 반응에 혼자 애타고 혼자 설레며 봄과 여름을 통과했다- P36
간절한 사랑을 간직해온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덜 외로워진 기분이었다.- P71
정원이 떠난 후에 나는 비로소 정원을 가꿀 수 있게 되었다. 가련하지 않은 정원, 취약하지 않은 정원, 향기로운 정원, 울창한 정원에 대하여.-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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