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몸』과 주디스 버틀러에 관한 리뷰/코멘트
“젠더 철학자로서 주디스 버틀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빌리지 보이스》
“버틀러는 섹스의 물질화 과정에서 작동하는 담론적 수행성을 통해, 몸의 물질성을 사유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특히 돋보이는 점은 인종에 대해 더 직접적으로 서술하려는 버틀러의 시도다. 그녀는 드 보부아르와 급진 페미니즘이 고수했던 ‘섹스/젠더’의 이분법을 해체한다.”—《사인즈(Signs)》
“1990년작 『젠더 트러블』이 젠더와 퀴어 이론의 이정표였다면, 이 책은 그 탐구 방식을 확장해 우리의 통념을 뒤흔든다. 현재 퀴어 이론의 모든 관심사를 관통하는, 없어서는 안 될 필독서다.”—《아트포럼(Artforum)》
“성별화(sexing)의 함의와 한계, 그리고 그 작동 기제를 놀라울 정도로 예리하게 파헤친다. 당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는 가장 중요하고 도발적인 저작이다.”—《보스턴 북 리뷰》
“눈부시고 독창적인 분석. 버틀러의 논증은 엄밀하며 통찰은 언제나 새롭고 도전적이다. 광범위한 텍스트를 다루면서도 모든 독해에서 흥미로운 해석을 이끌어 낸다.”
—드루실라 코넬(럿거스대학교 교수)
“단연코 고전이다(A classic).”
—엘리자베스 그로스(듀크대학교 교수)


본문 중에서
나는 몸의 물질성을 사고하려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지만, 물질성을 생각하는 일이 나를 늘 다른 영역으로 옮겨놓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주제[몸의 물질성]에 머물기 위해 나를 훈육했지만, 신체가 단순히 사유의 대상으로 고정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신체는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어떤 세계를 지시하는 경향이 있을 뿐만이 아니라, 또한 신체의 고유한 경계를 넘어서는 이러한 운동이, 즉 경계 자체가 움직인다는 것이 ‘신체란 무엇인가’를 논하는 데 있어 상당히 핵심적인 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 주제의 경로를 계속해서 벗어났다. 내가 훈육에 저항한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나는 불가피하게도 이 주제를 고정시키는 것에 대한 저항이 이 책에서 다루려는 문제/물질(matter)의 본질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머리말, 8쪽
젠더가 구축물이라면, 그러한 구축을 실행하거나 수행하는 ‘나’ 혹은 ‘우리’가 있어야 하지 않은가? 그러한 활동을 수행하고 그에 선행하는 행위자를 전제하지 않으면 어떤 활동이나 구축하기가 어떻게 있을 수 있는가? 그러한 주체 없이 우리는 어떻게 구축의 동기와 방향을 설명할 수 있는가? 나는 이에 답하면서 이 문제를 다른 관점으로 다시 인식하기 위해 문법에 대해 일정한 혐의를 두라고 제안할 것이다. 왜냐하면 젠더가 구축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주어인] ‘나’나 ‘우리’─‘앞(before)’이라는 말이 지닌 시공간적 의미에 따라 그러한 구축 ‘앞’이나 ‘이전’에 서 있는 자─에 의해 구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젠더에 복종하지 않거나 종속되지 않은 ‘나’나 ‘우리’가 있을 수 있는가는 불확실하다. ―서장, 32쪽
나는 이 논쟁의 용어를 전위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물질성’이 어떻게 그리고 왜 환원 불가능성의 기호가 되었는지를, 즉 성의 물질성은 어째서 오직 문화적 구축물만을 담는 것으로 이해되었으며, 따라서 성의 물질성은 왜 구축일 수 없는 것인지 등을 묻고 싶다. ―1장 중요한 신체, 72쪽
레즈비언 남근이 이제부터 여러분이 읽으려는 글인 「나르시시즘 서론」과 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레즈비언 남근이 없었다면 이 글을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당신과 약속?)한다.
―2장 레즈비언 남근과 형태학적 상상계, 133쪽
나는 이러한 정식화에 입각해, 영화 「파리는 불타고 있다」에 대한 고찰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 영화는 한 문화 안에는 주체들의 생산과 예속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을 제시하는데, 그것에 따르면 문화 안에서는 늘 모든 방법을 동원해 퀴어의 소멸을 예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소멸의 규범─죽음을 불러오는 젠더와 인종의 이상(理想)─이 모방·교정·재의미화되는 공간이 생산되고는 한다. 「파리는 불타고 있다」에는 반항과 수긍 그리고 친족의 창출과 영예의 창출이 있는 만큼 전복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비너스 엑스트라바간자(Venus Xtravaganza)─그는 수술하지 않은 라틴계 성전환자이자, 크로스-드레서, 매춘부이며, ‘엑스트라바간자 하우스’의 구성원이다─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규범의 되풀이[반복]도 있다. 비너스는 어떤 일련의 호명에 응답하며, 법의 되풀이[반복]는 어떻게 그녀가 응답하는 방식으로 읽혀야 하는가? ―4장 젠더는 불타고 있다, 260쪽
수많은 이론적 질문들이 페미니즘, 정신분석, 인종 연구 간의 관계를 생각하려는 노력에 의해 제기되었다. 성차를 분명하고 근본적인 일련의 언어적·문화적 관계들로 이론화하는 대부분의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은 정신분석을 이용했다. 가령 철학자 뤼스 이리가레는 성차의 문제가 우리 시대의 문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렇게 성차에 특권을 부여하는 것은 성차가 다른 형태의 차이보다 더 근본적인 것으로 이해되어야 할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형태의 차이가 성차로부터 유래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관점은 성차가 자율적인 관계 및 선언(選言)[배타택일]적 분리의 영역을 구성하므로, 성차가 다른 권력 벡터들을 통해 혹은 다른 권력 벡터들로서 표명되었다고 이해되면 안 된다는 점을 전제한다. ―6장 패싱, 퀴어링
1990년에 쓰인 『젠더 트러블(Gender Trouble: Feminism and the Subversion of Identity)』에서 버틀러는 젠더라는 용어에 질문한다. 버틀러에 따르면 젠더는 페미니즘 정치에 제일 중요한 추동력이자 다양한 관점이 경쟁하는 장이다. 이러한 젠더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그 용어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어떤 투자를 부담하는지,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에 관해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제, 512-513쪽
이 모든 활동의 공통점은 여성과 그 물질적 몸이 사건이 일어나는 현장 자체라는 점이다. 세상의 절반임에도 1990년대 후반까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지워지고 망각되고 상실된 이름의 지위에 처해 있었고 그 몸에 ‘의미를 부여하는 활동’이 폭발하고 나서야 비로소 육체는 ‘의미를 체현’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 역사적 맥락이 “Bodies That Matter”를 『의미를 체현하는 육체』로 옮기는 결정적 계기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버틀러 자신의 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옮긴이 후기, 536쪽

차례
감사의 말
머리말
서장
구축에서 물질화로
인용성으로서의 수행성
이 책의 궤적
1부
1장 중요한 신체
여성성이라는 물질들
아리스토텔레스/푸코
이리가레/플라톤
부적절한 진입: 성적 차이의 프로토콜
형태 없는 여성성
2장 레즈비언 남근과 형태학적 상상계
신체는 순수하게 담론적인가?
형태학적 상상계를 다시 쓰기
결론
3장 환영적 동일시와 성의 떠맡음
동일시, 금지, 그리고 ‘위치들’의 불안정성
거절의 논리를 넘어서는 정치적 제휴
4장 젠더는 불타고 있다: 전유와 전복의 문제들
양가적인 드랙
상징적 반복들
2부
5장 ‘위험한 교차’: 윌라 캐더의 남자 이름들
부담스러운 이름들
정학 처분을 받은 신체
6장 패싱, 퀴어링: 넬라 라슨의 정신분석학적 도전
7장 실재계와 논쟁하기
기호의 정치
담론과 우연성의 문제
실재계라는 바위
수행적 기표들 혹은 땅돼지를 ‘나폴레옹’이라고 부르기
상실되고 부적절한 지시체가 말할 때
8장 비판적으로 퀴어하기
수행적 권력
퀴어 트러블
젠더 수행성과 드랙
우울증 그리고 수행의 한계들
젠더화된 수행성과 성적인 수행성
참고문헌
해제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인명)
찾아보기(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