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를 쓰지 않았다. 현실이 그렇게 쓰여 있었다.”
–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이 문장 하나로, 『라틴아메리카의 열린 혈맥』이 어떤 책인지 설명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기록문학, 역사서, 문학, 저널리즘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500년 동안 라틴아메리카 대륙이 어떻게 수탈되어 왔는지를 날카롭고도 시적으로 파헤칩니다.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2634
1492년 콜럼버스의 도착 이후, 라틴아메리카는 말 그대로 “열린 혈맥”이 되었습니다. 유럽 열강의 탐욕은 이 대륙의 자원을 피 한 방울까지도 말려 버렸죠. 볼리비아의 포토시 은광, 브라질의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쿠바의 고무 농장, 콜롬비아의 커피 생산지……
갈레아노는 역사적 사실을 건조하게 나열하는 대신, ‘고통의 미학’으로 역사를 서술합니다. 가난은 운명이 아니며, 저개발은 실패가 아니라 ‘개발된 세계의 결과’라는 날카로운 역설을 내놓습니다.

지금 이 책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에게 이 책을 선물한 후에, 곧바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하죠. 이 책은 IMF, 신자유주의, 글로벌 불평등을 이해하는 핵심 고전입니다.
50주년 특별판 + 스페인어 원전 완역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이 책이 출판된 후(1971년), 전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출판되었죠. 한국에도 『수탈된 대지』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는데, 이것은 영어에서 중역한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이 책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이 아니었고, 이제 절판되었죠.
『라틴아메리카의 열린 혈맥』은 스페인 Siglo Veintiuno Editores에서 출판된 에스파냐어 판본에, 50주년 기념 에디션의 삽화와 표지를 싣고 출판된 책입니다.

책 출판 후 7년이 지나고 쓴 갈레아노의 후기 중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갈레아노는 자신의 책에 대한 가장 감동적인 반응이 신문의 문학면이 아니라 거리에서 일어난 몇 가지 실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언급합니다.
예를 들어, 한 소녀는 친구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결국 버스 안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모든 승객에게 큰 소리로 책을 낭독했다고 해요.
또 다른 여성은 학살이 벌어지던 시기에 아기의 기저귀에 그 책을 싸서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탈출했다고 합니다.
한 학생은 책을 살 돈이 없어 일주일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코리엔테스 거리 서점을 돌며 조금씩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갈레아노는 또한 자신의 책에 대해 가장 호의적인 평가는 유명 평론가가 아니가, 책을 금서로 만든 군사 독재 정권들로부터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책 『라틴아메리카의 열린 혈맥』은 우루과이와 칠레에서 유통이 금지되었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젊은이를 타락시키는 책이라며 당국이 텔레비전과 신문을 통해 비난했다고 합니다.
그는 시인 블라스 데 오테로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이 본 것을 글로 썼기 때문에 권력자들은 사람들이 그 글을 보지 못하게 막으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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