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49년 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 양정모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죠. 이 금메달은 한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인데요. 또 하나,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획득한 금메달입니다. 바로 손기정 선수는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 냈습니다. 물론 당시는 일제 강점기였던 1936년이었습니다.
최근 《손기정 평전: 제국의 트랙을 딛고 민족을 넘다》를 출판하면서, 손기정과 관련해서 출판된 책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손기정과 관련하여 출판된 주요 서적들은 그의 삶과 업적을 다룬 자서전과 평전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민족의 희망이었던 그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전기, 소설, 어린이 도서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자서전 또는 평전입니다. 현재 자서전은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손기정 저)이 출판되어 있는데요. 이 책은 1983년 71세의 나이에 출간된 손기정 선수의 자서전으로, 2022년에는 개정증보판이 출간되었습니다. 또 이 책은 일본에서 번역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일본 국적을 달고 마라톤에서 우승한 최초의 인물이다 보니, 일본인들의 관심도 높다고 할 수 있죠.
이 책은 주로, 베를린 올림픽에서의 우승, 일제 강점기 시절의 고뇌, 해방 이후의 삶과 지도자로서의 활동 등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저자손기정출판휴머니스트발매2022.08.09.직접 본인의 기억과 육성을 담은 자서전이 출판사를 바꿔 가면서 3번 재출간되었고요. 이후로는 평전이 이어집니다. 주로 객관적인 자료, 증언, 기록들을 토대로 쓰였죠.
《손기정 평전: 제국의 트랙을 딛고 민족을 넘다》(김성 지음, 서재길 옮김, 2025년 출간)는 단순한 영웅 서사를 넘어, 제국과 민족, 스포츠와 정치 사이에서 손기정 선수가 짊어졌던 시대적 무게를 조명합니다. 일본의 풍부한 1차 자료를 바탕으로 일본 제국의 스포츠 정책과 식민지 조선인 사이의 갈등을 다루죠.
손기정 평전저자김성출판알렙발매2025.08.25.《손기정 평전》(데라시마 젠이치 지음, 김연빈·김솔찬 옮김): 일본에서 출판된 평전을 번역한 것으로, 손기정 선수의 일생과 스포츠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손기정 평전저자데라시마 젠이치출판귀거래사발매2020.08.09.다음은 전기와 소설입니다. 최근에 《1936 손기정, 세계를 제패하다》(주강현 지음)가 출판되었는데요. 전기에 해당하고, 저는 이 책을 미발굴 사료나 기록 중심으로 보려 했는데, 기존 사료를 다시 모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중심으로, 절망의 시대에 민족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던 손기정 선수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1936 손기정, 세계를 제패하다저자주강현출판현북스발매2025.08.15.《한국의 스포츠 영웅, 손기정》(하정희 저)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서적이며, 학술 서적입니다. 당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던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기록과 그의 업적을 다룹니다.
한국의 스포츠 영웅, 손기정저자하정희출판민속원발매2025.03.30.
어린이 도서도 있는데요. 《청동 투구를 쓴 소년》(소윤경 저)은 1920년대 신의주에서 달리기를 시작한 소년 손기정의 어린 시절부터 청동 투구를 품에 안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입니다. 양장본이고 판형이 아주 큰데요. 웬일인지 가격이 좀 비싸요. 이 책은 세종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청동 투구를 쓴 소년저자소윤경출판봄볕발매2024.07.26.《손기정: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마라톤 영웅》은 현재는 품절되었고, 전자책으로 볼 수 있는 듯합니다. (eBook)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수의 삶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는 책입니다.
이렇게, 한국의 스포츠 영웅 손기정에 관한 책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사실, 일본에서는 손기정을 내선융화에 의해 자국 신민으로 보는 관점이 있어서, 손기정의 금메달은 제국 일본의 금메달이라 보죠.
재일 한국인인 김성 교수에 의해 쓴 《손기정 평전: 제국의 트랙을 딛고 민족을 넘다》는 단순한 영웅 서사를 넘어, 제국과 민족, 스포츠와 정치 사이에서 손기정 선수가 짊어졌던 시대적 무게를 조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본의 식민지 스포츠 정책과 식민지 조선인의 갈등을 다루죠. 일본 판의 부제인 <제국 일본의 조선인 금메달리스트>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순적 상황이 갈등과 고뇌, 상처를 가진 영광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책을 북토크로 재구성한 유튜브 영상도 감상하시죠!
https://youtu.be/oD27_RD6pcs
#손기정 #스포츠영웅 #베를린마라톤 #금메달 #일장기말소사건 #알렙 #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