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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현의 숲속 책방
  • 매일 10분 철학 수업
  • 장웨이.션원졔
  • 13,500원 (10%750)
  • 2022-04-05
  • : 40



나는 역사와 철학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철학이 좋다. 관련 책들을 읽으면 무슨 소린지 알 수 없어도 좋다. 누군가그랬다. 좋다란 개념에 대해 이유가 꼭 있어야 하냐고 그냥 좋으니까 좋아하겠지라고... 나의 경우 '철학'이 그렇다. 이 책을 도서협찬 한다는 글을 봤을 때 꼭 읽고 싶었고, 만약 서평단 신청에서 제외되면 사서 봐야지 했었다. 철학 책은 소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배경지식을 조금씩 쌓아가다 보면 고대 그리스철학이 근현대 철학과 과학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때론 엉뚱하지만 어쩔 땐 소름 끼칠 정도로 사물을 꿰뚫어 본 그들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으로 고대 그리스 철학을 접하는 이들은 나의 말이 잘 와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근현대 철학 및 과학에 관련된 책을 읽고 이 책을 본다면 내가 닭살이 돋았다고 표현한 문장을 상기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서양철학사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은 사상 체계의 근간을 이룬다.

고대 그리스 철학은 익히 우리가 들어본 세 인물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세 사람을 중심으로 초기 그리스 철학과 후기 그리스철학으로 나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이 있었던 시기를 그리스 철학의 황금기라 부른다. 현대인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스토아 철학은 헬레니즘 문화가 형성되는 시기에 에피쿠로스 학파와 함께 존재했던 학파다. 스토아는 주로 강당에서 강연이 이루어졌다 하여 스토아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페니키아 출신인 제논이 우연히 배가 난파하는 바람에 아테네에 머물게 되는데 이때 소크라테스 내용을 담은 책을 접하면서 아리스테텔레스가 세운 학당에 몸담게 된다.

우리는 마케도니아의 왕자 알렉산드 대왕의 이름도 들어봤을 것이다. 그의 스승이 아리스토텔레스인데 알렉산드 대왕이 그리스를 통일 시키면서 그리고 인도 원정대 열병으로 갑자기 사망하게 되면서 그 불똥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전가되고 그는 추방 1년 후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인 플라톤의 사상에 반기를 들었는데, 이에 대해 플라톤을 서운함을 표현하지만, 공자와 아리스토텔레스는 진리는 양보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진리를 지켜낼 것을 강조한다.

이를 언행일치한 사람이 바로 소크라테스다. 그는 자신을 등에에 비유했는데, 당시 그리스는 우리나라의 이이가 10년 후 임진왜란이라는 큰 환란을 예측하였듯 그 역시도 그리스의 젊은이들과 정치가들을 보면서 이런 상황을 우려했다.(실제로 그리스는 스파르타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벌였고 패전하면서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전쟁에 소크라테스도 직접 참여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찬란했던 그리스 문화는 그 빛을 잃게 되고 15세기가 되어서야 르네상스 운동으로 재현 된다. 아무튼 자신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전제에서 참 앎을 깨우쳐 주었던 소크라테스는 특이한 화법 산파술을 구사했다. 그는 사람들을 귀찮게 했는데, 그 원인은 당시 혼란했던 그리스의 민주정을 비판하면서 지배자들은 그의 그런 행동이 위험하다고 보았다. 소크라테스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 본 많은 젊은이들이 그를 스승으로 삼았다. 그 제자들 중 하나가 바로 플라톤이다. 플라톤은 '동굴의 비유'를 통해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인물은 과학적 실험이나 검증 없이 직관적으로 세계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 데모크리토스였다. 철학가들은 항상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철학가들이 어떤 가설을 제기하면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그 가설을 증명해 내곤 했다. 그런데 원자가 증명된 지 이삼백 년 밖에 안 된 것을 수천 년 전 사람이 직관으로 알아냈다는 사실이 소름 돋았다.

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유럽의 르네상스 이후 데카르트를 중심으로 한 '합리론'과 베이컨을 중심으로 한 '경험론'의 뿌리가 사실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있다는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설명 듣고 보니 왜 아리스토텔레스가 스승인 플라톤의 사상에 대해 비판을 했는지 확연히 구분지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스토아학파를 창시한 키프로스 섬 출신의 제논 말고 엘레아 학파 출신인 제논은 궤변론자로 유명했다. 제논의 유명한 두 가지 역설이 잘 알려져 있는데 하나는 '아킬레스와 거북의 역설' 또 하나는 '화살의 역설'이다. 이는 훗날 운동의 연속성을 인정하지 않고 그 순간순간 사진 포착하듯 행동 하나만을 두고 궤변을 늘어놓은 그의 주장을 깨드리게 되지만 우리는 왜 이런 인물에까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건지 나는 이 책 읽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왜 제논의 역설을 공부해야 하는 걸까? 그 이유는 옳고 그름을 가려낼 생각의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0세기 위대한 철학가 비트겐슈타인은 철학 사상을 사다리에 비유했는데 그는 사다리를 오를 때 사다리 자체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아래로는 어떤 다양한 사다리가 있고, 또 사다리가 어떤 갖가지 방향으로 통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149쪽

나는 이 책을 철학 입문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만을 집약해 놓은 책, 원인과 결과를 명백히 규정해 놓은 책, 더불어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매일 10분 철학 수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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