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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현의 숲속 책방
  •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 안톤 숄츠
  • 11,700원 (10%650)
  • 2022-04-22
  • : 1,343


참 슬프다. 그가 콕 찔러 한국인들의 아쉬운 점을 묘사한 부분이 ... 딱 잡아, 아닌데요! 하기엔 너무나 사실적이다. 한반도는 우리가 터를 잡고 살아온 이래 가장 스펙이 우수하고 가장 배부르며 가장 국력이 강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OECD 국가들 중 연간 행복지수 순위에서 거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자사율은 늘 상위를 차지한다. 국력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데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왜 이리도 낮은 것일까? 완벽해 보이는 한국이란 나라의 겉모습에 뭔가 잘못된 것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요즘 나는 그린 마더스 클럽이란 드라마를 본다.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일 뿐이지만, 현실도 어느 정도 반영하기에 요즘 학부모와 아이들의 학업 인식을 볼 수 있다. '학업' 이 역시도 한국인이 생각하는 행복 기준에 포함된다.

안톤 숄츠가 언급하는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이란 첫째 집값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다. 부동산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돈을 다시 부동산에 재투자하면서 잦은 이사를 한다. 영어에서 home과 house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안톤 숄츠는 집이란 따뜻한 둥지 같은 곳, 안정을 취하고 쉴 수 있는 곳, 재충전이 가능 한 곳이라 생각한다. 그런 집에서 자란 아이들이 누구보다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집이란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둘째,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너무 많이 의식해서 보여주기 삶도 지향한다. 이력서를 검토한 적이 있었던 그는 심한 포토샵 처리로 이력서 속 사진 인물과 면접을 통해 본 실재 인물을 구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웃 나라에서 성형 원정까지 오는 우리나라,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에게 성형 수술은 도움 되는 거 아닌가? 반문한다면 자기 만족 성형과 보여주기식 성형 사이에서 그 기준의 모호함은 우리 모두의 '몫'이란 생각도 든다. 그래서 완벽한 아름다움, 완벽한 일처리 우리는 모두 완벽함에 사로잡혀 있다. 마지막으로는 시험 만능주의 나라 그리고 순위와 서열을 중시하는 나라이기에 토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실수를 통해 우리 모두는 배운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는 지금보다 나은 인격을 형성해 나아가야 하는 존재들이란 사실이다. 이 책 내용을 다 언급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이 갔고, 불교에 연이 닿아 독일인인 그가 한국에서 자그마치 20년을 살았다는 사실이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했다. 20년 전 그가 일본이 아닌 한국을 선택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고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책 사진 이쁘게 찍으려는 나도 좀 ... 음... 그냥 이쁘게 찍을 수 있어서 찍는 것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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