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어 꼬집고 모순을 드러내는 글. 화자가 말하는 “세상만사가 권태로운 사람들”은 비둘기 하나에도 다양한 상징을 부여하고, 와인 향의 차이를 민감하게 잡아내며, 나라와 사람을 분류하고 관념화한다. 이쯤해서 다시 우리 엄마를 소환해보자면, 돈과 시간이 남아도니까 심심해서 별지랄을 다 하는 셈이다.
늘 독자와 대화하듯, 마치 나의 안색을 살피듯 글을 쓰는 이 작가는 그래서 함께 대화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셔우드 앤더슨 소설집 <나는 바보다>에 수록된 <그런 교양>을 읽고 이경희 님이 들려준 단상입니다.



